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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 버렸나 아니면 전략인가
마힌드라, 쌍용차 버렸나 아니면 전략인가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4.05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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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쌍용자동차
출처=쌍용자동차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쌍용차의 최대주주이자 모기업인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회생을 위한 신규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버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모기업 마힌드라, 신규자본 투입 않는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최대주주이자 모기업인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지난 3일 특별 이사회를 열어 쌍용차의 회생을 위한 신규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모기업의 이같은 결정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손실액이 전년(642억원) 대비 339.3% 급증한 281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3조6239억원을 기록했다.

배기 규제에 발맞춰 매연저감장치(DPF) 등을 디젤 차량에 의무 장착함으로써 생산단가가 커지는 한편 판매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더 많이 지출하며 헤어나오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희망고문’이었나

다만 마힌드라는 올해 1월 까지만 해도 쌍용차 회생의 희망을 놓지 않은 행보를 보여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 당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한국에 입국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방문,  대주주 투자 계획과 쌍용차 자체 경영쇄신안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고엔카 사장과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적극적인 가능성 타진에 나서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쌍용차의 정상적인 회생이 어렵다면 한국GM 방식이라도 가동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발맞춰 쌍용차도 회생을 위한 플랜을 제시했다.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마힌드라 그룹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신차 공동개발, 공동 소싱 등 시너지 극대화 작업을 전개함으로써 투자리스크를 불식시키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플랜을 밝혔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쌍용차는 4년 연속 내수 판매 실적에서 선전했음에도 수출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와야 했다”며 “이 외에도 현재까지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았지만 차질없이 마무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앞두고 한국 지원 끌어내기 전략(?)

하지만 마힌드라 그룹의 행보는 쌍용차에게는 이른바 ‘희망고문’이 아니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힌드라가 당초 쌍용차 지원을 위해 23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고엔카 사장이 1월 당시 사내 간담회를 통해 “한꺼번에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며 여지를 남기며 일말의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실제로 마힌드라가 신규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쌍용차의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왔다.

다만, 마힌드라가 신규자금 투입을 미루는 장면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를 한국의 총선을 앞두고 한국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포기했다면 400억원이라는 단기 자금도 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은 마힌드라의 행보는 최소한 쌍용차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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