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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安싸움, 조직이 바람을 잠제웠다
洪-安싸움, 조직이 바람을 잠제웠다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10.07.15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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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 반란, 실패로 끝나다.
▲ 한나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안상수 대표최고위원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홍의 반란이 승공하느냐 아니면 실패하느냐에 따라 이후 당의 성격, 진로 및 정부의 대국민 신뢰 회복 가능성, 기타 7.28 재보선의 향배까지 결정할 판이었다.
그러나 홍의 반란은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친정부 세력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이를 두고 홍은 “바람이 조직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이로써 변화와 쇄신을 통한 당의 화합은 일단 물 건너갔다.

사실 홍은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일단의 무리수까지 두었다. 바로 친정체제의 중심에 서 있던 안에 대한 공격, 곧 ‘병역 기피’ 및 ‘개 소송 사건’까지 제기하는 등 평소 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홍이 공격 포인트로 삼았던 이 두 사건에 대해, 그 동안 언론이 너무 많이 다룬 만큼 굳이 부연해서 설명할 필요까진 없을 듯하다.

한편 홍이 앞서 말한 것처럼 약간은 치졸한, 혼 자신도 썩 내키지 않았을 문제까지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이미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가 누구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했기 때문이다.

여의도 연구소는 이미 당내 여론조사 및 일반국민을 상대로 하는 여론 조사를 통해 누가 당대표가 되며 어떤 순서로 당 최고위원이 선출될 것인가까지 파악한 상태였다. 홍 또한 이 사실을 앞서 말한 대로 충분히 예견했다.

결국 가만있으면 결정이 굳어 질 상황을 맞아, 그 것을 깨뜨리기 위해 경쟁상대인 안에 대해 자신도 하고 싶지 않은 공격을 감행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홍은 변화된 혹은 6.2 지방선거결과에 따라 당내 대의원 및 당원들의 생각이 상당히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즉 당 대의원 및 당원들의 생각이 자유주의 선거경향을 띠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홍의 이 같은 판단은 자신의 말처럼 그 자신이 아직 정치의 변방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 내 조직, 특히 투표에 참여할 대의원을 선정함에 있어서 친정세력이 자유로운 선거를 할 대의원을 선정할 리가 만무한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당권에 얽매어 있는 조직의 산물로서 결코 자유로운 조직이 아니다.

아무리 홍 자신이 그 동안 정치의 변장에 있었다고 할지라도, 이 사실을 몰랐을 리는 없다. 오히려 그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앞서 제기한 것처럼 안의 이후 정치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울러 친정세력의 실패를 그냥 두고 볼 정부도 아니지 않는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결정되는 당대표는 오는 2012년 총선 및 대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즉 2012 총선에서의 공천권과 2012 대선 후보결정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역할을 할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정부가 역할을 포기할 리가 없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홍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다 쓴 셈이다. 이런 사태를 두고, 앞서 말한 대로 나는 ‘홍의 반란’이라 칭한다. 아무튼 홍의 반란은 실패로 끝났고,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미래도 매우 어두워 졌다. 즉 가까이는 7.28 재보선에서의 대참패가 읽히고, 멀게는 2012년 총선 및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이 패배하는 쓰라린 경험을 또 갖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은 분명 이번 7.14 전당대회에서 변화와 쇄신을 통한 당의 대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을 당 대표로 선출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친정세력은 이를 용인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의 행한 홍의 반란은 끝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처럼 암울한 가운데에서도 미래를 위한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신정치인, 곧 유독 빛을 발한 한 명의 정치인을 발굴했다. 바로 나경원 의원이다. 그녀는 이번 7.14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다 강하게 드러냈으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또한 크게 강화했다.
안, 홍의 뒤를 이어 3위로 당 최고위원에 당선 된 것이다. 더군다나 여론조사에서는 안과 홍을 제치고 일등을 했다. 이로써 이제 나 의원은 홀로 설 수 있는 정치적 입지를 완전히 세운 셈이다. 나경원 의원의 앞날에 한국정치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좋다.

20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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