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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취지였는데"...SH공사, ‘기생층(機生層)’ 논란에 사과
"좋은 취지였는데"...SH공사, ‘기생층(機生層)’ 논란에 사과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5.02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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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다세대·다가구 반지하 개선사업의 이름인 ‘기생층(기회가 생기는 층)’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이 이름을 쓰지 않겠다고 1일 밝혔다.

SH공사 측은 "주택의 반지하 공간을 이용해 청년층에게 창업 등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생기는 공간복지공간’을 의미하고자 영화 ‘기생충’을 차용했다. 하지만 저희 의도와 무관하게 시민들의 오해를 사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SH공사는 보유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반지하 공간에 거주하는 세대를 지상층으로 옮기고, 빈 반지하 공간을 창업교실이나 주민 사회간접자본(SOC) 등 다양한 공간복지시설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공사는 이렇게 바뀔 반지하 공간을 ‘기회가 생기는 층’이라는 뜻의 ‘기생층(機生層)’이라고 이름 붙였다. 아카데미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반지하 공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기생층에 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책의 취지는 좋으나 반지하 거주민이 모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기생층 단어를 빼고 본래 사업 이름인 다세대·다가구 주택 반지하 공간복지·공간개선사업 등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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