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5:35 (금)
박원순 “서울시 모든 유흥시설, 사실상 무기한 영업정지”
박원순 “서울시 모든 유흥시설, 사실상 무기한 영업정지”
  • 이영선 기자
  • 승인 2020.05.09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뉴스1
출처=뉴스1

[시사브리핑 이영선 기자] “지금 즉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맞아 유흥시설에 사실상 영업정지와 같은 '집합금지 명령' 카드를 꺼내 들며 이같이 밝혔다.

집합금지 명령은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의 집합을 금지하는 것'으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도지사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내릴 수 있다.

영업을 유지한다면 필연적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게 되는 유흥시설의 특성상 집합금지 명령은 영업정지 명령과 같은 효과를 낸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시는 강남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 방문자, 업소 종업원, 종업원의 룸메이트 등이 잇따라 확진되자 지난달 8일 처음으로 시내 유흥업소 2146곳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당시는 거의 1개월 전인 3월 10일부터 유흥업소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지 공무원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면서 휴업을 강력히 권고해 유흥업소 상당수가 휴업 중인 상태였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밀접 접촉이 쉽게 일어날 수 있고 고객 정보 확인이 쉽지 않다는 유흥업소 특성을 고려해 강제력을 띤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 내려진 두 번째 집합금지 명령은 1차 명령과 형식이나 내용은 같지만, 조건과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강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박 시장은 이번 집합금지 명령의 기한을 따로 설정하지 않겠다면서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이 명령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1차 명령은 4월 8∼19일로 기한이 정해져 있었다.

4월 당시는 현재의 '생활 속 거리 두기'보다 수위가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되던 시점이었다.

현 시점은 그보다 약간 완화된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상황임에도 서울시가 기한 없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 이태원 클럽 사태를 4월 강남 업소 사태보다 더 엄중하게 판단한 것이란 게 중론이다.

강남 업소 사태 당시 초기 우려에 비해 추가 감염이 많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는 첫 확진자(경기 용인 66번)가 발생한 지 사흘만인 9일 정오까지 관련 확진자가 서울에서만 27명 발생했고 전국적으로는 40명에 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