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미국 본사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가 ‘탈세 의혹’으로 국세청으로부터 집중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파만파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조8천억원을 기록한 스타벅스코리아가 해외로부터 수입해 오는 원두 등 각종 원재료 비용을 높이거나 낮춰서 세금을 회피했는지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지난달 중순 경 소속 조사관들을 수차례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 파견해 회계장부와 전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몇 년에 한번씩 받는 정기 세무조사가 아니라 탈세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한 비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국제거래조사국은 구글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의 역외 탈세 의혹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는 부서다.
이번 조사에 대해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스타벅스코리아와 같은 다국적기업들의 가장 흔한 탈세 유형인 ‘이전가격’ 조작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가격’은 해외 기업과 기업 사이에서 원재료와 제품 등을 공급할 때 적용되는 가격으로 해당 가격을 높이거나 낮춰서 세금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00% 직영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스타벅스코리아는 커피 원두는 물론 매장 인테리어 원자재까지 미국 등에서 수입해 들여오고 있어 의혹의 더욱 증폭되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997년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각각 50%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고, 매년 20%대 고성장을 이어오며 지난해 국내 1370여개 매장에서 1조87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스타벅스코리아가 국내 세법과 맞지 않게 회계처리한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월 29일 국세청은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 역외탈세 및 다국적기업 공격적 조세회피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