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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가 '0:5시나리오'에 '나 떨고 있니?'
여의도 정가 '0:5시나리오'에 '나 떨고 있니?'
  • 이흥섭 기자
  • 승인 2009.04.28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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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민주당 지도부 모두 살얼음 판 걷고 있어"
▲ 지도부 심판대 오른 한나라당과 민주당
4.29재보선을 불과 1시간여 남기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정가에서는 28일 오전부터 여야 할 것 없이 0:5라는 숫자가 나돌고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역하다.

먼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 부평을 선거구에서 이재훈 후보와 홍영표 후보가 한치 앞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의 시소게임을 하고 있어 이날 이른 아침부터 양당 지도부는 모두 짐을 싸 인천으로 향했다.

이들 양당은 지도부 전원이 당사를 인천으로 옮긴 듯한 분위기다. 인천 부평을 선거구의 경우 대우자동차 문제가 일찌감치 승패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대우 자동차를 살리는데 정책의 최우선을 삼겠다고 열변을 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동영 전장관의 탈당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공식 선거전이 펼쳐진 이후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해 주요 당회의 조차 부평에서 진행할 정도로 공을 들인 것.

이러한 정대표의 표심 다지기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텃밭인 전북 선거구에서 공히 정동영 후보와 신건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가 밀리고 있어 최소한 부평에서 승리를 거머쥘 경우 당내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뿐 아니라 향후 당권 경쟁과 대선 구도에서도 안정적 기반을 다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그리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경우 경북 경주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박근혜 전대표의 지지를 등에 업고 약진하고 있는 정수성 후보의 반격이 만만하지 않아 부평에서 확실한 승리를 보장 받지 못하면 지도부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총력전을 부평을 선거구에서 벌이고 있다.

그리고 한나라당의 정몽준 최고위원이 공을 들이고 있는 울산 북구 선거구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전통적으로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높은 이 지역은 지난주 민노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간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이룬 상태로 가장 치열한 보혁대결의 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울산 북구의 경우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고, 창당 1년만에 원내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전의원 등이 대거 울산에 상주하면서 조승수 후보의 지원에 나서고 있어 한나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한나라당이 울산에서 패할 경우 내심 대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정몽준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재보선이 불과 5석을 놓고 싸우고 있지만 어느 보선보다 치열한 것은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도 계파간 대결 구도가 실타래 꼬이듯 꼬여 있고,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가 책임과 향후 대권 구도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당지도부로서는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경북 경주에서 박근혜 전대표의 지지를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는 정수성 후보에게 정종복 후보가 패배할 경우 심각한 계파 갈등이 노정 될 공산이 크다.

이 지역은 공천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정수성 후보에 대해 사퇴 압력을 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정수성 후보의 승리는 곧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당지도부의 책임론과 이상득 의원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고, 박근혜 전대표는 자연스럽게 당내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계파 갈등은 더욱 고조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민주당의 경우 한나라당 보다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 할 수 있다. 이미 민주당 약세 지역으로 분리되고 있는 전주 덕진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완산에서 패할 경우 정세균 대표 체제는 회복하기 힘든 수렁으로 빠져 정동영 전장관과 대권 경쟁에서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는 것은 물론 민주당은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 까지를 고려해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탈당의 변에서 승리해서 당에 당당히 재 입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정 후보의 승리 후 민주당이 그를 입당시키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자연히 분당이라는 내분을 겪을 수밖에 없어 적어도 부평을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머쥐어야 그나마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정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부평에 올-인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여의도 정가에서 공공연히 나도는 0:5시나리오는 한나라당이 부평과 경주, 울산, 전주 2개 등에서 패하는 것을 의미하며, 민주당도 전주 2곳과 부평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 0:5의 시나리오는 완성되기 때문에 이래저래 4.29재보선은 양당 지도부의 지도력을 평가하는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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