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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칼럼>사랑의 매는 필요하다
<강원구 칼럼>사랑의 매는 필요하다
  • 조규상 기자
  • 승인 2010.08.0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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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본 학생들이 광주에 수학여행을 왔다. 호텔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그들이 떠들썩하게 다녀 몇몇 학생들을 불러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것저것 물어 보고, 그들과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인솔교사가 필자에게 와서 정중히 인사를 하고, 그 학생들을 여지없이 뺨을 갈기는 것이었다. 얼떨결에 무슨 일인가 물어보니, 학생들에게 저녁 8시 30분에는 호텔 방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는데, 지금 5분이 늦었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죄송하였든지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 학생들은 개 끌고 가듯 가버리고 말았다. 미안하기도 하였지만, 학생들을 저렇게 다스리지 않았더라면 교육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하였다.

영국 왕립 웨스터민스터 학교에 국왕이 방문하게 되었다.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교실 내에서는 어느 누구나 모자를 벗게 되어 있는 국왕의 바로 앞에 교장선생이 모자를 쓰고 이것저것을 말하면서 학생들 앞에서 거만을 부리면서 교실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교장은 얼른 모자를 벗으면서 국왕에게 “조금 전 제가 모자를 쓰고, 거만하게 한 것을 용서하십시오. 학교 내에서 내가 제일이라는 것을 보이지 많으면 학생들 교육시키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하자, 국왕은 “정말 훌륭한 교장선생님입니다”라고 칭찬을 한 적이 있다.

서울시 교육청이 ‘2학기부터 체벌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찬반 논쟁이 뜨겁다. 한 방송국이 최근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72%가 체벌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학생 통제를 위해 체벌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정서가 존재하는 것이다.

얼마 전 만해도 우리 부모님들은 선생님에게 매를 맞고 돌아오는 자녀를 보면 교사를 탓하기 전에 자녀를 나무랬다. 그 때라고 부모의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가 교사에게 심한 욕설과 폭행을 가하는가 하면 교장실로 찾아가 "부모인 나도 매 안 때리는데 선생이 감히 왜 때리느냐"고 추태를 부린다고 한다.

요즘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몰지각한 행동들은 선생님을 따르고 존경하는 마음과 거리가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자녀 체벌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하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여중생 2명이 나무라는 여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수업 중에 학생들을 체벌한다고 같은 급우가 경찰에 신고해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순찰차에 태워 연행하는 경찰의 교권침해 조치는 한심하다 못해 망연자실할 일이다. 무엇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 사랑의 매를 든 것이 그렇게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교육적 차원의 체벌은 허용돼야 한다. 초등학교 6학년만 되면 의도적이고 교묘하게 친구를 괴롭히거나 중·고교 선배들과 함께 나쁜 행동을 저지르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을 대화와 설득으로 지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안이 심각하면 교육적 체벌로 교정하는 게 교사의 책무다.

미국에서는 체벌을 전면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교장의 권위가 대단하며, 우리와 같은 정서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한 대학에서 교수들이 학점을 주지 않아도 이것에 대해 항의하는 학생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지만, 그들에게 학점을 주지 않을 수 없다. 만일 학점을 주지 않는다면 교수에게 계속 항의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정서다.

해답을 우선 제시해 국가적 기준을 만들어야지, 먼저 체벌을 전면 금지시켜 놓고 대안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사회적 논란이 깊어지는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도 마찬가지다. 교육청이 일률적으로 제정할 것이 아니라 교육 당사자들의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학칙, 교칙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교사는 묵묵히, 성실하게, 애정을 담아 학생들을 지도한다. 소수의 몇몇 교사들이 폭력을 휘두른 것을 가지고 전체 교사들의 문제인 양 침소봉대(針小棒大)해 교사의 권위와 사기를 무너뜨려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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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호남대 초빙 ikbc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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