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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만 보유하면 OK”...상장사 중간배당 ‘눈길’
“열흘만 보유하면 OK”...상장사 중간배당 ‘눈길’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6.22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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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지난해 전자증권제도를 실시하면서 상장사가 주주총회, 배당 등을 실시할 경우 주주명부를 폐쇄할 필요가 사라졌다. 이는 명부상 주주와 실제 주주가 항상 같기 때문이다.

이 같은 증시 환경 변화 속에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적 전망이 악화된 가운데 상장사들이 잇달아 중간배당을 추진하고 있다.

12월 결산 법인의 경우 올해 6월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즉, 열흘 가량만 보유하면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39곳(비상장 자회사 8곳 포함)가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 결정을 공시했다.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정책을 말한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보통 6월을 기준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6월 말인데, 배당금은 보통 7월과 8월 사이에 지급된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9일까지 중간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곳은 15곳이다.

특히, 눈에 띄는 종목은 국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분기 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2분기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전자증권제도를 실시한 이래로 별도로 금감원에 공시를 하지 않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간배당 기준일을 투자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보통주 주당 354원 수준으로 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적인 중간배당주로 꼽히는 포스코의 경우 올해 실적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중간배당을 결정해 관심을 끌었다.

증권업계는 철강 경기가 올해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반등을 예상하면서 포스코 투자 또한 고려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금융지주 가운데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했다. 특히, 올해 들어 금감원이 금융권에 중간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가운데 발표돼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SK텔레콤과 SK, 효성ITX, 한솔제지, KCC 등도 중간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중간배당을 실시하다 올해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장사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코웨이 등에 불과하다.

다만, 중간배당을 노리고 종목에 투자할 때는 투자 시점을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상장사는 이사회 결의로 중간배당과 분기배당을 지급할 수 있다. 중간배당 기준일을 지정한 상법상 규정은 없지만 보통 6월 말일에 정한다.

올해는 말일이 평일인 6월 30일로 이날이 배당기준일이다. 중간배당을 받기 위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려면 오는 26일까지는 해당 종목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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