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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연 “세계 경제 장기 침체 가능성 대비해야”
현경연 “세계 경제 장기 침체 가능성 대비해야”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6.22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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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속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 장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최근 중국 베이징 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봉쇄(lockdown)와 경제활동 재개(reopen)가 반복되는 딜레마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에 기인한다.

2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 침체 장기화에 대비한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연구원은 최근 미국 등 주요국 일부 지표가 개선되긴 했지만 코로나 재발 위험이 존재하고, 미·중 무역갈등과 신흥국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주요 실물지표가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13.3%로 지난 4월 역대 최고치인 14.7%에서 감소했다. 컨퍼런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월 132.6P에서 4월에는 85.7P로 크게 하락했지만 5월에는 다시 86.6P로 반등했다.

앞서 지난 4월 미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연율(年率·연간으로 환산한 비율)로 4.8% 하락했다.

이는 주요 기관들이 예상한 3.5%보다 하락폭이 더 큰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2008년 4분기(-8.4%)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피해 정도나 각국의 경기 부양 규모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큰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접촉 빈도가 높아져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불확실성, 봉쇄 가능성에 따른 경제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의 경우 유로존 주요국 대부분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3.1%로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유로존의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8%, 19.6% 감소하며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다시 고조되는 미·중 긴장감도 변수로 거론됐다.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완전한 이행 및 2단계 합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등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이 무역분쟁으로도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흥국 리스크도 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은 제조업 충격이 큰 만큼 경제 회복이 더딜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부채까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로 인한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무 불이행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다.

연구원은 선진국, 신흥국 경제가 동반 침체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경기부양 정책은 분배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민간 영역이 반응할 수 있는 투자 제고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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