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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한 호텔신라, 원인은 국민연금(?)
주가 급락한 호텔신라, 원인은 국민연금(?)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0.06.2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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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호텔신라
출처=호텔신라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최근 3개월 사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여행업 대표 종목인 호텔신가의 주가가 급락세를 기록했다.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라 했던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국민연금이 보유중인 호텔신라 주식을 100만주 이상 처분한 것으로 나타나 호텔신라의 주가 하락세에 국민연금이 혁혁한(?) 공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주가는 최근 3개월 중 지난 4월 29일 8만5200원까지 상승했으며, 이달 초에도 8만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이달 26일 기준 6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라호텔의 주가는 해당 기간 동안 최고가 대비 약 20% 가량 급락한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4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호텔신라 주식 총 109만6000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보유 498만여 주 중 21.8%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기간 매매는 총 70여차례, 매도 주문은 약 50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특히, 이달에 80만 주 넘게 팔아치웠는데, 지난 12일 18만4000주로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호텔신라 지분은 12.47%에서 9.73%로 2.74%포인트 감소했다. 국민연금 지분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4월(공시 기준)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지분이 13.49%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3.76%포인트 줄어들었다. 결국 국민연금이 호텔신라의 주식을 대량 처분하자 주가가 곤두박질 친 셈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이같은 행보에 나름의 사연은 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호텔신라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14년 10월 처음 10%를 넘어선 이후 잠시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3년 전부터는 10% 이상을 유지해 왔다.

이 같은 국민연금의 매도는 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경기와 여행업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는 주요 사업인 호텔과 면세점 모두 큰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호텔신라의 매출은 지난 1분기 9천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급감했다. 특히, 6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00년 이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역시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민연금의 대량 매도는 호텔신라가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2분기 실적도 녹록지 않다”면서 “특히, 글로벌 여행업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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