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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가라고 하고 휴가비는 안주고”
“휴가는 가라고 하고 휴가비는 안주고”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7.13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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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올해 국내 기업 직원들의 여름 휴가 일수는 전년에 비해 증가한 반면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기상황이 악화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0년 여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1.9%가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며, 이중 48.4%는 올해 여름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6.1%p포인트(p) 감소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는 회사는 지난해 60.6%에서 올해 56.7%로 3.9%p 줄었다.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휴가비를 지급하는 회사가 지난해 53.2%에서 올해 46.6%로 6.6%p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요인이란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응답 기업의 76.0%는 최근 경기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 하계휴가 일수./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
기업규모별 하계휴가 일수./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

여름휴가 실시기업의 휴가 일수는 지난해(3.7일)와 비교해 소폭 늘어난 평균 3.8일이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이라는 응답이 58.0%로 가장 높았고, 300인 미만은 ‘3일’이 51.2%로 가장 높았다. 여름휴가 일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기업은 전체의 6.4%였다.

제조업은 집중적으로 한꺼번에 휴가를 가는 비중이 72.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비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1~2개월) 동안 휴가를 나눠 가는 경우가 69.3%로 가장 많았다.

응답 기업의 62.7%는 ‘올해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52.7%)보다 10.0%p 증가한 수치다.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제도 시행 이유로 ‘연차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4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외에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 차원(39.2%)’, ‘관행적으로 제도 시행(13.7%)’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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