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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정항기 CFO 갑질 논란, 업계 “감히 겸상 못했던 사람이”
대우건설 정항기 CFO 갑질 논란, 업계 “감히 겸상 못했던 사람이”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07.20 13: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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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단 왼쪽) 정항기 CFO 부사장./출처=대우건설
(사진 상단 왼쪽) 정항기 CFO 부사장./출처=대우건설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호반건설에 매각이 실패한 이후 홀로서기에 나선 대우건설(대표이사 김형)이 최근 내홍에 시달리면서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항기 CFO가 바로 그 내홍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CFO는 Chief Financial Officer로 최고재무책임자이다.

즉, 회사에서 재무 담당을 하는 우두머리를 말하는데 정 CFO가 사내 인사 과정에 전횡을 휘두른다는 볼멘 소리가 튀어나고 있다. 이는 정 CFO와 김형 대표이사 CEO 간의 불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 CFO가 최근 사내 인사이동 및 부서 개편을 강행하거나 심지어 인사권을 내세워 임원 줄세우기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 뜻 따르지 않으면 다 잘라버리겠다”

대우건설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CFO가 공공연히 “내 뜻을 따르지 않으면 다 잘라버리겠다”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인사관리지원본부를 산하에 두면서 임원 줄세우기를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CFO는 재무 담당 우두머리일 뿐이지 인사 담당은 CEO가 도맡아 하는 업무이다. 즉, CFO가 CEO 업무의 월권행위를 한 셈이다. 이는 정 CFO가 김형 대표이사를 ‘CEO’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김형 대표이사 CEO는 일명 ‘바지 사장’이고 정 CFO가 ‘실세’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인수하려고 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이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지 않겠다면서 지나해 4월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대우건설 매각 관련 업무를 1호 자산으로 이관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런 일련의 조치가 김형 CEO를 바지 사장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의 자산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재무 담당 우두머리인 CFO의 입김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CEO가 도맡아 해야 할 인사권마저도 CFO가 전횡을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4월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자 같은 해 11월 대우건설은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핵심은 CFO 산하 본부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이에 기존 재무관리본부와 조달본부에 인사관리지원본부 등을 이관해서 관리 조직을 CFO에 통합하는 것이다. 사실상 재무라인이 관리조직을 지휘하게 되는 것으로 정 CFO가 대우건설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조직도./출처=대우건설
대우건설 조직도./출처=대우건설

“겸상도 하지 못했던 인물”

한편, 정 CFO는 과거 ‘선진콘트롤엔엑세스’라는 회사의 대표이사로 있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대우건설이나 포스코 등과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업체로 전해진다.

정 CFO는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 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업은행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그로 인해 산업은행의 힘을 빌려서 대우건설 CFO로 앉게 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부장들과 감히 겸상을 꿈꿀 수도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CFO까지 오르면서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상당히 깜짝 놀랐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 대우건설 부장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정 CFO를 하대해 왔었는데 이제 짐을 싸야 하나”면서 푸념을 했다고 알려졌다.

과거 자신들과 겸상도 못했던 인물이 어느날 갑자기 상관으로 앉게 되면서 재무 담당은 물론 인사권까지 틀어쥐게 되자 대우건설 부장들 사이에서는 정 CFO가 과거의 악연 때문에 인사권 전횡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대우건설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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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 2020-07-21 08:14:29
아주 소설을 써라~ 이러니 기레기 소리듣지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