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8-15 15:01 (토)
이스타항공 포기한 제주항공, ‘전전긍긍’ 이유는?
이스타항공 포기한 제주항공, ‘전전긍긍’ 이유는?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7.25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국내 첫 항공사 간 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이 끝내 무산됐다.

앞서 지난 23일 제주항공은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게약을 해제했다”며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공시했다.

우선 투자은행(IB) 업계는 “제주항공 입장에서 살펴보면 이번 인수 계약 해지로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다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파산 위기에 처한 이스타항공은 직원 1600여명의 무더기 실직 사태가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제주항공과 소송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이자 이스타항공의 창업주로 잘 알려진 이상직 의원의 최근 이어지는 발언들도 제주항공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제주항공
출처=제주항공

IB업계, 재무적 부담 덜어...'긍정적'

25일 IB 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로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다고 진단했다.

방 연구원은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해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며 “1분기 제주항공도 1000억원 가량 당기순손실을 보게 된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410억원 적자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연결 회계 기준 영업손실이 6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 연구원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선 여객 타격의 회복이 매우 더딘 상황”이라면서도 “그나마 국내선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으나 경쟁 격화로 단가가 하락해 이익 기여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노조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출처=(가칭)국회기자단
이스타항공 노조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출처=(가칭)국회기자단

제주항공과 소송전 불사하는 이스타항공

이처럼 IB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의 인수 포기를 재무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나, 이스타항공의 소송전 돌입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을 상대로 소송 준비에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계약해지가 '무효'라는 것을 밝히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법적 공방의 골자는 제주항공이 선지급한 이행보증금 115억원 반환 여부와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1700억원 책임소재가 누구에게 있냐는 것이다.

양사는 M&A가 무산되기 전 수개월 동안 계약상 미지급금이 선결 요건인지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셧다운 지시를 두고 녹취록 등을 공개하며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스타항공은 “계약서상 미지급금 해소는 선결 요건이 아닌데 제주항공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계약 불이행 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주항공이 지난 3월 셧다운(운항 중단)을 지시하지만 않았다면, 사태가 이지경까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셧다운 이후 발생한 미지급금과 경영 악화의 책임 역시 제주항공에 있다”는 입장이다.

출처=파이낸셜리뷰
출처=파이낸셜리뷰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집권 여당 이상직 의원의 발언도 부담

이스타항공 창업자이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현역 재선 의원인 이상직(전북 전주을) 의원이 최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점도 제주항공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속해 있는 이상직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이들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고있는 제주항공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22일 KBS전주 라디오 '패트롤전북' 인터뷰에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할 경우에 대한 질문에 “먼저 임직원이 사즉생 각오로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지자체와 도민들이 향토 기업 이스타항공 살리기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정부의 지역 항공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주고 있으며, LCC인 티웨이 등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스타항공을 지원 안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사회자가 ”경영부실, 편법 승계 의혹이 있는 기업에 정부가 왜 지원해야 하느냐는 반대 목소리가 높다"고 하자, 이 의원은 "그렇게 따지면 아시아나항공 등등 다 마찬가지"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다른 항공사는 다 지원하는데, 이스타항공만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제주항공. 이같은 여러 가지 부담에 대해 향후 어떻게 대처할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