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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매출 감소”...구글, '통행세 확대'로 해법 찾나
“창사 이래 첫 매출 감소”...구글, '통행세 확대'로 해법 찾나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8.0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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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출처=구글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지난 2분기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로만 따져도 16년 만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이라고 했던가. 보통 스마트폰에 어떤 앱을 깔려면 구글이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플레이스토어를 거쳐야 된다.

그런데 이렇게 독점을 해놓고 구글이 이 앱 회사들한테 앞으로 버는 돈에 30%를 떼가겠다는 발표를 해 구글의 악화된 실적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올 2분기 383억 달러(약 45조5808억원)의 총 매출액과 69억6000만 달러(약 8조279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익 역시 30% 가량 급감했다.

알파벳의 분기 매출 감소는 1998년 구글 창사 이래는 물론, 지난 2004년 기술주 중심의 미국 주식시장인 나스닥에 상장한 이래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분기 알파벳 매출 감솜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검색엔진인 구글의 광고 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파벳 전체 매출의 99% 이상은 구글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의 2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고, 검색 관련 광고 수익까지 합치면 전년 대비 9.8% 감소한 2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최근 구글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플레이스토어(앱을 다운로드 받기 위한 시스템)와 관련 게임업체 앱에만 부과하던 결제 수수료 30%를 모든 앱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앱 구매부터 결제, 사용료 지불 등 앱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플레이스토어' 안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이른바 '인앱 구매'를 강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해 국내에서 거둔 매출은 5조6천억원 규모다. 수수료 인상을 현실화할 경우 매출은 1조8천억원이 증가할 전망이다.

때문에 구글의 이같은 정책 변화가 코로나19 여파로 드러난 저조한 실적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법률 위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구글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금지행위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겠다”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등과도 공동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글이 애플과 마찬가지로 게임 이외의 모든 앱에 대해 결제 수수료를 받겠다는 정책을 밝혔다”면서 “음악 앱의 경우 이용요금이 현재 1만원 정도에서 1만3000원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질의했다.

홍 의원은 “기존에는 휴대폰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는 애플이 수수료를 부과해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지만, 80%를 차지하는 구글이 수수료를 부과하면 소비자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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