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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북상...삼성물산 시공 ‘가거도항 방파제’ 무사할까
태풍 바비 북상...삼성물산 시공 ‘가거도항 방파제’ 무사할까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8.25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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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태풍 바비가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태풍 링링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가거도항이 이번에도 훼손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거도항 방파제는 부실 설계 및 부실 시공 의혹 등으로 지난 6월 삼성물산 등 관련자들이 구속영장 청구가 됐지만 보강수사의 이유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따라서 가거도항 방파제가 이번 태풍 바비에 의해 또 다시 훼손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현지 주민들도 불안에 떠는 모습이 역력한 상황이다.

역대 5위급 태풍 ‘바비’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80∼216km(초속 5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26km(초속 35m)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에 따른 피해가 상당히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높은 파도 등으로 인해 항만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기상청은 제8호 태풍 바비가 역대 5위급 태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발생했던 태풍 링링과 유사해 당시 같은 피해가 이번에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많은 비를 뿌리기 보다는 바람이 거세

이번 태풍 바비의 특징은 많은 비를 뿌리기보다는 바람의 세기가 거세다는 점이다. 바비는 25일 새벽 기준 서귀포 남쪽 약 530km 부근 해상에서 최대풍속 시속 144km 속도로 북상 중이다.

이에 태풍은 제주를 지날 무렵에는 강풍반경이 430km에 달해 한반도 전체가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비의 예상 이동 경로는 지난해 9월 서해로 올라온 태풍 링링과 유사하다. 링링이 한반도를 상륙했을 당시 링링의 오른쪽 반원이 한반도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바비 역시 링링과 같이 오른쪽 반원에 우리나라가 포함이 되면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출처=기상청
출처=기상청

기상청은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80∼216km(초속 5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26km(초속 35m)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람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훼손되거나 부서질 수 있다. 초속 50m 이상은 가장 강한 등급의 바람으로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정도이다.

지난해 9월 태풍 링링에 훼손된 가거도항 방파제

이번 태풍 바비가 염려되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가거도항이다.

지난해 링링이 가거도를 지나면서 방파제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가거도항 계단식 옹벽 약 50m가 유실됐다. 가거도 방파제는 어떤 태풍이 와도 끄떡 없는 방파제가 되겠다고 설계했지만 링링에 보기좋게 당한 것이다.

무엇보다 부실 설계 및 부실 시공 의혹 등으로 올해 6월 삼성물산 등 관련자들이 구속영장 청구가 됐지만 보강수사의 이유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따라서 가거도항 방파제가 이번 태풍 바비에 의해 또 다시 훼손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가거도항 내에 있었던 소형 어선과 낚시배 등은 전부 육지로, 방파제 공사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은 500t급 해상 크레인 등 공사용 선박 5척을 흑산도항으로 피항시켰다.

아울러 현재 가거도항 내에는 배가 한 척도 없으며, 날아갈 만한 물건 등은 결박 내지는 이동을 완료한 상태로, 현지 주민들은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가거도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삼성물산에서 방파제 공사를 하고 있는데 현재 공정률이 80% 정도다. 강도가 센 세풍이 오면 지난해와 같은 피해를 입지 않을까 무척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 바비가 가거도를 강타하면서 부실 설계 및 부실 시공 의혹이 있는 가거도항 방파제가 무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이번에도 가거도항 방파제가 또 다시 훼손된다면 해양수산부의 책임 소재 논란은 또 다시 증폭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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