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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대통령 귀가...검찰, 이제는 李대통령 의혹 풀어야
노 前대통령 귀가...검찰, 이제는 李대통령 의혹 풀어야
  • 조규상 기자
  • 승인 2009.05.0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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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무리 있을 듯"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일단락 됐지만 검찰은 노 전대통령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전대통령은 예상과 같이 30일 오후 1시 30분부터 무려 12시간이 넘는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치고 이날 새벽 자신의 고향인 김해 봉화마을에 도착해 유시민 전장관 등 참여정부 실세들과 마을 주민들의 위로를 받으며 곧장 집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당초 노 전대통령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박연차 회장의 진술과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 대질심문을 하기로 내부적인 결정을 내렸지만 대질심문 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최대의 수사 쟁점인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모두 6백만 달러를 받았는지, 언제 알게되었는지 그리고 정상문 전총무수석의 12억5천만원 횡령에 대해 알았는지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지만 혐의점 대부분을 부인해 오후 11시께 박 회장과의 대질을 하려 했지만 노 전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 대질심문을 거부해 대질심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재인 노 전대통령 변인은 이 부분에 대해 노 전대통령이 대질심문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박 회장이 대질을 거부했다고 다소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누구의 말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검찰은 이날 심문에서 노 전대통령이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자금의 흐름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대고 혐의점을 찾기로 했지만 생각 만큼의 성과는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검찰이 노 전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노 전대통령의 검찰 수사와 관련,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일 확대 간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노무현 전대통령 검찰수사가 있었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하루빨리 실체적 진실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은 지금까지 보복성, 선거용 수사를 쭉 해왔다. 이제 선거 끝났으니 더 이상 스포츠중계식 수사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제 편파사정, 표적수사를 끝낼 때 됐다.”고 말하고 “죽은 권력은 부관참시하고 살아있는 권력은 면죄부 주는 수사는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끝으로 “검찰 이제부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대선자금 의혹 등 주변인사 의혹 밝히는데 열중해야한다. 천신일씨를 둘러싼 각종의혹과 대선자금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밝히는 것이 추락한 검찰의 신뢰를 확보하는 길이고 사법정의를 실천하는 길”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했다.

민주당 그동안 박연차 회장의 로비 의혹이 전정권에 대한 표적 수사로 규정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씨와 추부길 전비서관의 이상득 의원 등 여권 실세들에 대한 세무비리 청탁 의혹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이번 수사가 스스로 표적수사라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 한 바 있어  검찰은 지금이라도 드러나고 있는 이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관련된 모든 의혹을 풀어야 이번 수사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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