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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물산의 가거도항 방파제, 40년 ‘고통’ 언제 끝나나
[르포] 삼성물산의 가거도항 방파제, 40년 ‘고통’ 언제 끝나나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09.2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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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가거도에 위치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현장. 지난해 태풍 링링이 활퀴고간 자리에는 흔적만 남아있다./출처=시사브리핑DB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가거도에 위치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현장. 지난해 태풍 링링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흔적만 남아있다./출처=시사브리핑DB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한반도의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 그 섬의 이름은 가거도이다. 가거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해 있고, 목포항에서 240km를 달려야 하고, 배로 4시간~5시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가거도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매년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따라서 매년 태풍이 할퀴고 지나가면 ‘방파제’가 훼손됐다는 소식이 연례행사가 됐다.

지난해 태풍 ‘링링’에 이어 올해 태풍 바비에도 방파제가 일부 훼손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100년 동안 어떤 태풍이 불어닥쳐도 끄떡 없다는 가거도항 방파제의 명성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그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마음도 상당히 많이 상해 있다.

지역 주민들은 “40년 고통이 언제 끝나냐”면서 한탄해 마지 않아 있다. 해양수산부가 발주하고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가거도항 방파제는 태풍에 의해 할퀴고, 온갖 비리로 인해 얼룩진 상황이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뒤치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현장. 태풍 바비에 의해 케이슨이 무너진 현장이다./출처=시사브리핑DB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현장. 태풍 바비에 의해 케이슨이 일부 훼손된 현장이다./출처=시사브리핑DB

40년 고통, 아직도 현재진행 중

가거도는 태풍의 길목에 있다 보니 방파제는 태풍이 올 때마다 파괴되고 휩쓸려 나갔다. 40년 전부터 방파제를 만들었지만 태풍 앞에서 무기력한 방파제였다.

이에 지난 2011년 8월 7일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가 지나가면서 김황식 당시 국무총리가 ‘항구적인 방파제’를 만들라고 지시를 했고, 해양수산부가 발주를 하게 됐다.

이후 2012년 12월 ‘가거도항 태풍 피해 복구공사’란 명칭으로 조달청을 통해 발주를 했고, 삼성물산이 1천800억원대 공사를 66% 수준인 1천189억원대로 제시해 수주를 했다.

하지만 설계 과정부터 문제 제기가 되기 시작했고, 시공에 들어가자마자 연약 지반이 발견되면서 과연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는 각종 잡음이 발생하면서 올해 8월 삼성물산 관계자는 100억원대 불법에 연류, 구속 상태에 놓이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인해 해당 방파제가 일부 파손된데 이어 올해 태풍 ‘바비’로 인해 또 다시 일부가 훼손되면서 과연 가거도항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이에 본지는 취재팀을 꾸려 가거도에 직접 내려가봤다.

전남 신안군 흑사면에 위치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현장. 분주한 건설장비의 움직임 소리에 소음이 가거도 인근 마을을 뒤덮고 있다./출처=시사브리핑DB
전남 신안군 흑사면에 위치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현장. 분주한 건설장비의 움직임 소리에 소음이 가거도 인근 마을을 뒤덮고 있다./출처=시사브리핑DB

내리자마자 들리는 것은 소음 뿐

목포에서 4시간 넘게 배멀미를 하면서 도착한 가거도항은 그야말로 처참함 그 수준이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섬여행을 하면 낭만이 떠오르지만 가거도항 방파제는 계속해서 공사 중이었다.

그로 인해 소음이 상당히 심했다. 지역 주민에게 소음이 심하지 않냐고 물어봤지만 소위 ‘이골(?)’이 났다는 분위기다.

지역주민 A씨는 낮에만 공사를 하고 계절풍에 따라 소음이 달라진다면서 오로지 분위기는 “빨리 공사를 끝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취재를 하는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이유는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에 관련해서 부정적인 내용의 취재를 하게 된다면 혹여 공사가 늦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주민은 “삼성물산 관계자가 구속이 돼든 그건 우리가 알 바 아니고 오로지 저 40년 동안 지겹게 겪은 공사가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는 하소연이었다.

피해 발생해도 삼성물산은 모르쇠

더욱이 삼성물산은 지난해 태풍 링링이 지나가서 방파제가 훼손이 돼도, 올해 태풍 바비가 지나가서 방파제가 훼손이 돼도,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 설명회 등을 열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파제 공사가 지역 주민의 생활에 밀접한 연관이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은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지역주민 설명회도 몇 번 개최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는 지역 주민의 증언이 있었고, 태풍 링링과 태풍 바비가 지나가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피해가 어느 정도 입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한 지역 주민은 삼성물산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면 그에 따라 어느 정도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을텐데 삼성물산 측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위치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현장 인근 돌산과 폐 테트라포트. 지역 주민들은 공사 초기 돌산에서 자재가 날라지는 것에 대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출처=시사브리핑DB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위치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현장 인근 돌산과 폐 테트라포트. 지역 주민들은 공사 초기 돌산에서 자재가 날라지는 것에 대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출처=시사브리핑DB

아무런 제지 없이 사용한 돌산

더욱이 가거도항 방파제 옆에는 돌산이 있었는데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초창기(삼성물산 이전에는 삼부토건이 도맡았음)에는 해당 돌산에서 자재를 날라다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현장에 투입했다. 그러다보니 해당 돌산을 가보니 그야말로 자연 파괴가 엄청났다.

지역 주민은 빨리 공사가 완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돌산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것이 자연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외부에서 자재를 공급해서 받아 방파제를 만들어야 함이 일반적인데에도 불구하고 가거도 내에서 자재를 공급받으면서 그에 따른 지역 주민의 피해가 상당하다는 것이 이번 취재에서 드러났다.

전남 신안군 흑사면 가거도에 위치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현장에 대해 정광수 가거도관리사무소 소장은 매년 공사비가 300~400억원씩 소폭 지원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방파제 공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1000억원 정도 이상 예산 지원이 돼야만 항구적인 방파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출처=시사브리핑DB
전남 신안군 흑사면 가거도에 위치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현장에 대해 정광수 가거도관리사무소 소장은 매년 공사비가 300~400억원씩 소폭 지원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방파제 공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1000억원 정도 이상 예산 지원이 돼야만 항구적인 방파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출처=시사브리핑DB

지긋지긋한 공사 완공 위한 특단의 대책은

지역 주민들은 40년 공사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광수 가거도관리사무소 소장은 매년 공사비가 300~400억원씩 소폭 지원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방파제 공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1000억원 정도 이상 예산 지원이 돼야만 항구적인 방파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매년 태풍이 있을 때마다 전체적으로 피해를 입느니 예산에 맞춰서 구간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전체적인 공사를 한꺼번에 진행하기 보다 구간별로 공사를 완벽히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태풍이 발생한 후 3~4개월 동안 피해 조사가 진행하고, 겨울에는 파도가 높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할 수 없기에 실제 공사는 봄철 3~4개월에 불과한데 태풍이 오면 또 다시 피해를 입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간별로 공사를 완벽하게 끝내는 방법을 통해 순차적으로 방파제를 만들어 나가야 40년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승권 가거1리 이장은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삼성물산이 태풍 피해 현황을 설명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태풍과의 100년 전쟁 종결을 외치고 있지만 지역 주민은 ‘40년 고통’이 끝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지역 주민이 가지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지역 주민이 그 고통을 호소하면 또 다시 공사 기간이 늘어날까 염려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한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1일 가거도항 방파제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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