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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매립지 비산먼지 방치...관계부처 나몰라라
수도권 매립지 비산먼지 방치...관계부처 나몰라라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10.09.16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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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한계에 달하자 1992년 10월 서울시와 환경부는 공동투자를 통해 김포시 양촌면 일부와 인천시 서구 백석동에 속한 해안 간척지 약 628만평에 김포쓰레기매립지, 곧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건설했다.

당시 서울시와 환경부는 2022년까지 약 2억5천만톤의 수도권(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생활 쓰레기를 이곳에 매립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쓰레기 수거 방법이 개선되고, 자원의 재활용 필요성이 강화되면서 수도권 쓰레기 배출량이 일부 줄어들어 매립기간이 다소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쓰레기를 처리하는 중간기술 또한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 매립지 인근 지역의 경우 침출수로 인한 인근 지역의 (지하수) 오염 문제와 함께 비산먼지와 비산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문제, 기타 모기를 비롯한 해충피해 등으로 몸살을 앓기 마련이다. 따라서 인근지역 주민들의 이에 대한 저항이 만만하지 않다.

만일 현재 수도권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는 김포(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이제 더는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는 장소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그 사이 우리가 새로운 쓰레기 처리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타 쓰레기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생활 쓰레기로 인한 환경 문제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인류)의 삶의 방식이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생활 쓰레기의 배출은 불가피하다.

결국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김포(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역시 머지않아 반드시 포화상태를 맞게 될 것이고, 이 때 우리는 또 다시 새로운 쓰레기 매립지를 건설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 때가 먼 훗날이라고 여기기 쉽다. 이 때문에 유관기관이 현재의 김포(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및 인근지역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의미심이 간다. 이렇게 되면 이후 우리는 또 다시 쓰레기 매립장이 필요한 시기가 닥쳤을 때, 그것을 구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이 지역 주민의 고통과 건강문제를 십분 이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지역을 생활기반으로 하는 많은 이용자들의 건강문제 또한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어제 평소 가지 않던 이 지역을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김포(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의 위치를 몰랐던 나였지만 내가 탄 차가 점차 김포(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우선 도로 위를 나는 비산 먼지가 내 숨통을 죄어 왔고, 이와 함께 뒤통수를 치는, 평소 맡지 못했던 악취가 내 코를 찔러댔기 때문이다. 악취의 경우 쉽게 적응되었지만 비산 먼지의 경우 코와 목과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관계로 그곳에 머무르는 내내 내 몸을 괴롭혔다.

사실 도로에서 발생하는 비산 먼지의 경우 조금만 더 관리에 신중을 기하면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에 대한 관리 소홀로 그 지역 도로를 통행하는 운전자 혹은 그 지역에 생활 기반을 둔 이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도로 상의 비산 먼지를 방치 하는 것이야말로 관할관청의 직무 유기다.

서울시와 경기도, 그리고 인천시 관계부처가 합심하여 이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도로 상의 비산 먼지 방지는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즉 도로를 세척하여 비산 먼지를 방지할 수 할 수 있는 물차 한 대를, 차량의 통행량이 뜸한 새벽녘에 배치하여, 적극 운행하면 상당한 정도의 비산 먼지를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비록 쓰레기 매립지 인근 지역의 도로라고 하더라도 상당히 쾌적한 도로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관계부처가 이 점조차 실행하지 못하여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그곳을 통행하는 차량 운전자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도로 상의 비산 먼지를 방치하는 것은 잇을 수 없는 일이다.

한편 이는 곧 최근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녹색성장기조 조차 관계부처 공직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정부가 녹색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친환경 산업 육성을 통해 지구환경을 보존하는 것과 함께 그곳에 삶의 터전을 삶고 있는 우리의 건강한 생활을 지켜내자는 것이다. 그런데도 공직자들조차 이 점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그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그곳을 통행하는 운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김포(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인근 지역 도로 상의 비산 먼지, 그 비산 먼지 방지 대책을 유관기관은 즉각 수립하고, 또한 곧 바로 실행해야 한다. 그것이 옳은 행정이다.

20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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