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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사업한다 공시한 소리바다, 공장은 텅텅...거짓말 논란도
마스크 사업한다 공시한 소리바다, 공장은 텅텅...거짓말 논란도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0.10.12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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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10월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장방문해 촬영한 사진./출처=전수용 기자
본지가 10월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장방문해 촬영한 사진./출처=전수용 기자

[시사브리핑 전수용 기자] 인터넷 음악 서비스 업체 소리바다가 올해 야심차게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공시’한 마스크 사업의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공장에는 설비 장비가 있다면서 소리바다 측이 설비장비가 있는 사진을 본지에 보내왔지만 본지가 현장 실사를 해보니 공장은 ‘텅’ 비어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7월 2일자 소리바다 공시에 따르면 3중부직포 일회용마스크 판매 및 구매계약으로 확정 계약금액 60억원을 ㈜와이제이코퍼레이션과 계약을 했다.

계약시점은 7월 2일이며, 납품완료일은 8월 7일이다. 아울러 소리바다 제1공장 안산지점에서 자체 생산을 통해 공급하기로 돼있다.

이후 9월 4일 해당 계약에 대해 정정신고를 했는데 정정사유는 '계약기간 변경'이다. 계약기간은 종료일을 11월 30일로 정정한다는 내용이고, 역시 생산은 '제1공장 안산지점'이다.

문제는 해당 공장은 생산설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텅빈 공장이라는 점이다. 일반 투자자 A모씨는 본지에 이같은 사실을 제보했다.

제보자가 10월 7일 오전 10시 28분 촬영한 사진./출처=시사브리핑DB
제보자가 10월 7일 오전 10시 28분 촬영한 사진./출처=시사브리핑DB

일반투자자 A씨, 7일 오전 10시경 공장 가봤지만

자신을 소리바다 투자자라고 소개한 A모씨는 소리바다가 마스크 공장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소리에 의아심이 들었고, 이에 안산공장을 지난 7일 오전 10시경 직접 방문을 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A씨가 건네준 사진에는 오전 10시 28분으로 촬영 시간이 기록돼 있다. 그리고 사진들에는 공장 안이 텅텅 빈 사진들이었다.

또한 건네준 관리사무소 직원들과의 대화 녹취록에는 공장에서 가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A씨는 "혹시 여기 마스크 공장이 따로 있나요? 건물에?"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관리사무소 직원의 대답은 "없다"는 답변이었다.

또한 관리사무소 직원은 "기계나 설비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언급하며 "현재 마스크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한다고 들어왔는데 진행이 안돼서 지금 뭐 딱 들어가서 봤을 때"라면서 공장 안은 텅텅 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그게 없어서 보셔도 아무것도 없는 빈공장"이라고 말했다.

거짓말한 소리바다 측 관계자

기자 : 마스크 공장 관련 질문인데 일반 주주라면서 제보가 들어왔다. 공장에 설비 있느냐?
소리바다 관계자 : 예
기자 : 있어요? 확실히?
소리바다 관계자 : 예
기자 : 공장 사진 보내줄 수 있습니까? 사진 보내줄 수 있는지 가능하냐, 제보자 찍은 사진이 있는데 보면 텅텅 비어있다 설비가 기계가 없다.
소리바다 관계자 : 그 자료가 사진 촬영 날짜가 10월 7일이라고 했는데 문 걸어 잠근 상태인데 인테리어 할 때 찍은 사진인거 같다
기자 : 반론 들어볼 필요가 있으니 사진 보내달라
소리바다 관계자 : 이메일로 보내주겠다

본지가 소리바다 측을 상대로 제보자가 제보한 텅 빈 공장 사진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니 앞서 녹취록처럼 확신에 찬 자신감으로 공장에는 설비가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소리바다 측이 보내온 사진에는 랩핑이 돼있지만 분명 마스크 설비 장비였다.

그러면서 일반 주주 A씨의 사진은 공장을 리모델링하는 사이에 촬영한 것이라면서 현재 공장에는 마스크 설비 장비가 있다고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

이에 본지 기자는 “그러면 공장을 방문해도 되느냐”고 물었고, 소리바다 측은 언제든지 오라고 자신 있게 답변했다.

이에 본지는 제보자와 소리바다 측이 상반된 주장을 한다고 판단해서 12일 오후 1시 30분 직접 공장을 방문했다.

본지가 10월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장방문해 촬영한 사진./출처=전수용 기자
본지가 10월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장방문해 촬영한 사진./출처=전수용 기자

하지만 해당 공장은 불이 꺼져 있고, 그 어디에서도 마스크 설비 장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구석진 곳에서는 건설자재만 있을 뿐, 어느 누구도 이 장소가 마스크를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물론 한쪽 구석에 마스크 설비 장비가 일부 있었지만 60억원 규모의 마스크를 생산하는 설비 장비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또한 마스크 업계 생산 관계자는 본지에게 보내온 소리바다 측 설비장비 사진을 본 순간 “저 설비 장비로 60억원치 마스크를 생산하려면 24시간 풀가동해야 1년이 걸린다”면서 설비장비 사진은 사실상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설비장비 50여개를 갖춰야 한달 안에 60억원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사실상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한 구색 맞추기 사진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리바다 측이 제공한 사진에 대해서 소리바다 측은 본지에 해명자료를 보내와 “보내드린 안산 공장 사진은 지난주 금요일에 타 언론사에서 왜곡 보도가 나간 직후 정정 요청을 하기 위해 현장 담당자를 통해 촬영한 사진이다. 기사에 참고해주셔서 왜곡된 회사의 이미지를 바로 잡는데 활용하시면 감사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공장 내부는 고가 장비가 들어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잠궈 둔 상태이며, 이를 일반인이 들어가서 확인할 수 없으므로 공장 내부 사진은 일반인이 확보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본지 기자가 공장을 방문했을 때 공장은 잠긴 상태가 아니라 누구라도 공장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앞서 언급한대로 공장은 텅텅 비었고, 구석에는 건설자재만 쌓여 있었다.

본지가 10월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장방문해 촬영한 사진./출처=전수용 기자
본지가 10월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장방문해 촬영한 사진./출처=전수용 기자

마스크 공급 계약자와 특수관계인?

이런 가운데 소리바다 측은 지난 7월경 다수의 언론사들을 통해 소리바다가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마스크 사업에 대한 별다른 진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공급받기로 한 ㈜와이제이코퍼레이션에서는 별다른 계약 이행 요구나 독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소리바다 현 경영진을 대상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이 접수됐는데 고발장안에는 마스크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돼 있다.

해당 고소장에 따르면 공동사업계약의 상대방 당사자인 와이제이코퍼레이션 또한 소리바다 임직원들과 특수관계인으로 배임행위에 결탁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기재돼 있다.

이런 이유로 (주)와이제이코퍼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마스크의 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도 소비라다를 상대로 계약 이행을 요구하거나 독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소리바다는 와이제이코퍼레이션 뿐만 아니라 엠피에스파트너스와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고발인은 체결했는지 여부조차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소리바다가 마스크 사업 운영 경험이 없기 때문에 ‘롤러브이 주식회사’를 운영 매개사로 마스크 생산 위탁을 맡겼는데 ‘롤러브이’는 마스크 제조 혹은 생산에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이고, 해당 사업장을 확인하니 롤러스케이트장이면서 오래전 폐업했다는 것이 고발인의 이야기다.

본지가 10월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장방문해 촬영한 사진./출처=전수용 기자
본지가 10월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장방문해 촬영한 사진./출처=전수용 기자

수상한 것이 한 두 가지 아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마스크 사업 공시가 만약 허위로 기재된 것이라면 관계 당국의 조사와 검찰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있지도 않은 마스크 사업을 한다고 공시했다면 주가조작의 의혹이 짙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아울러 본지에 제보한 일반 투자자 A씨는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이 문제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소리바다 측이 공장에 설비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본지에 보내온 사진./출처=소리바다
소리바다 측이 공장에 설비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본지에 보내온 사진./출처=소리바다

소리바다, "사업 차질없이 진행" 알려와

한편, 소리바다 측은 본지의 기사가 나간 이후 13일 오후 4시 43분 ‘소리바다, 마스크 사업 왜곡 보도에 대한 입장’을 통해 “소리바다는 해당 기사가 말하는 주된 논점, 즉 ‘실체 없는 마스크 사업’은 틀린 주장임을 밝히며 공시된 마스크 생산, 공급 계약에 대한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덴탈마스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안산 공장을 계약하여 자체 생산 기반 확충을 추진하던 중, 시장 상황의 변화로 수요 감소가 예측되어 경영진은 사업 방향을 KF94 등으로 전환하거나 공장 이전을 검토 중이며, 안산 공장은 이러한 이유로 일시 중단된 상태임을 알렸려왔다.

또한 “회사는 공시된 마스크 유통사업, 생산·납품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중이며, 이를 통해 연내에 의미 있는 영업이익 확충 등의 성과를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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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020-10-13 08:09:50
이정도면 감옥행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