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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과 10년 후
10년 전과 10년 후
  • 정 상 편집위원
  • 승인 2010.09.24 17: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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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이 말은 삼성특검 사태로 무려 1년 여 기간 동안 삼성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4일 그룹 경영일선에 다시 복귀하면서 한 말이다. 뒤이어 지난 5월 10일 이건희 회장은 “2020년까지 친환경과 건강증진 관련 사업에 총 2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달 17일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LCD 등에 총 26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또한 밝히고 있다.

우리는, 이건희 회장이 던진 말에 담긴 진정한 의미에 대해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후 그가 행할 적극적 투자행보가 과연 10년 후 우리네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놓을 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다.

10년 후의 사회를 말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지난 10년 우리가 겪은 삶의 변화들을 찬찬히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0년의 기간 동안 과연 우리네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이와 함께 사회는 또한 어떻게 변했는가?

지금 당신은 어떤 옷을 입고 있으며, 또한 손에는 무엇이 들려있는가? 당신이 입고 있는 의복에는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기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 당신이 입고 있는 의복 대부분이 극세사(폴리에스테르 재질의 극히 가는 실,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보다 더 가는 굵기)로 짜지며, 그 동안 우리의 의복제작에 주로 사용되었던 나일론(세계 최초의 합성섬유)은 이제 거의 다가 퇴장하고 있다. 이런 의복 재질 변화의 경우 일반인은 좀 채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지금 당신의 손에 들린 핸드폰은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변화 중에 누구나 실감하는 가장 큰 변화의 산물이다. 이제 핸드폰은 저 깊은 산중의 촌로의 손에까지 들려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 우리 삶의 변화를 주도한 것은 역시 컴퓨터이며, 이를 기초로 운용하는 인터넷이다. 특히 P.C는 디지털 기술과 접목되면서 엄청난 변화와 함께 우리네 삶 또한 엄청난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
한편 이를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경우 단지 P.C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가전 기술과 결합되면서 이 부문의 제품에도 혁명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외에도 디지털 기술이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기술들과 결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태동시키는 등 산업전반에도 큰 변화를 부르고 있다. 그런데 지난 10년 본격화 된 이러한 변화들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건희 회장의 말이 우리들에게 실감을 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상용화의 길을 걷고 있는 태블릿 P.C의 경우 지난 수천 년 간 간직해 온 우리의 종이문화 자체를 퇴출시키는 등 큰 변화를 부를 예정이다. P.C와 결함된 인터넷은 종이신문을 이미 우리의 가정으로부터 퇴출시키기 시작했고, 곧 본격화 될 전자책은 종이로 제작된 책 또한 퇴출시키게 될 것이다.

한편 이런 통신 및 산업기술의 변화와 함께 인류는 인간의 생명을 결정짓는 게놈(Genome) 지도까지 완성했다. 게놈 지도의 완성은 인간유전체가 간직한 비밀의 그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10년 후에 인류는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모든 질병 또한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기술적 변화들과 함께 두 세기 이상 인류 삶의 방식을 결정했던, 그리고 그것을 유지시켰던 석유를 기초로 하는 산업들이 퇴출당하게 될 것이다. 특히 석유에 기초한 산업들이 퇴출당할 경우 인류의 삶에 폭발적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고,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물질이 등장하지 않는 한 인류 삶의 방식은 18세기 이전 사회의 모습으로 급거 회귀할 수도 있다.
앞서 종이 문화의 퇴출을 앞당길 것으로 여겨지는 태블릿 P.C의 몸체 역시 석유를 원료로 하는 산업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어찌되었든 우리 모두 그 실상을 잘 알지 못하는 탓에 아직은 아닌 것처럼 다들 느끼지만 이후 어느 시점에 가서는 반드시 고갈에 직면하게 될 것이 바로 석유이며, 이렇게 되면 석유 관련 산업 또한 마땅히 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인류를 공포로 몰아가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바로 석유의 고갈이다. 물론 석유가 고갈 될 때까지 이를 대체할 새로운 원인물질을 인류가 창조해낸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물질은 석유처럼 반드시 유한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곧 인류가 이후 외계로부터 인류의 삶을 유지시킬 새로운 물질을 들여오지 못하면, 인류가 급감하는 인류 존재 위기의 시기를 맞는 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구환경의 가장 위대한 점은 그 스스로 자기조정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자기 조정 기능에 가장 잘 적응한 것이 인간이라고 다들 생각하겠지만, 자연계의 실상을 종합하면 그렇지 않다. 물론 이 같은 변화의 시기가 언제 닥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자연을 잘 알지 못하는 만큼 예측하기 또한 어렵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말한 10년 후의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지난 10년 우리 네 삶의 방식에 변화를 초래한 각종 신기술들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때 본격화 될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산업들이 내놓는 신제품은 우리의 현재적 삶의 모습들을 크게 뒤바꿔 놓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 때가 되면 현재의 기후 변화 등의 예에서 보듯이 자연환경의 위기가 짓는 인류의 위기를 우리 모두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각종 공해가 짓는 기후 변화는 해수의 상태 및 해류의 흐름조차 바꿔 놓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렇게 되면 바다 자체뿐만 아니라 육지의 지형 및 그곳에 뿌리를 둔 생물지도 또한 크게 변할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친환경 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바로 이 점까지 함께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10년 전과 10년 후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 틀림없다. 우리는 이건희 회장의 말과 투자방향으로부터 많은 것을 생각하는 한편 10년 후 우리 사회의 모습을 유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기업가는 이후 기업 경영 방침을 확정하는 데에 있어서 이건희 회장의 말을 반드시 참조해야 할 것이다. 국가 또한 현재에 치중한 나머지 10년 후 도래할 사회의 모습을 미리 내다보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것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격이 될 것이다. / 2010.9.23 / 일평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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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2012-12-25 01:28:34
Your answer lifts the intelligence of the dba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