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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부채비율 3415%...재무구조 개선 대책 절실
석유공사, 부채비율 3415%...재무구조 개선 대책 절실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10.20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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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출처=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출처=한국석유공사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MB정부 시절 무리하게 추진한 해외자원개발의 실패로 수조원의 부채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수진 의원(동작을)은 국정감사에서 “한국석유공사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3415%에 달한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석유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는 MB정부 시절 무리하게 추진한 해외자원개발의 실패로 수조 원대의 부채가 발생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유가 급락까지 겹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사는 지난해 3월 우량 자회사를 활용해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그 중 자회사인 다나석유공사의 톨마운트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공사는 프리미어오일사와 톨마운트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올해 1월에는 주요 조건 합의 및 매매계약서 서명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매수사의 주가 급락과 주채권자의 거래반대 등의 악재로 같은 해 6월 매각이 무산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투자자-국가 소송(ISD)에서 승리한 이란 다야니가가 영국 법원을 통해 다나석유공사의 주식을 가압류했다.

이수진 의원실이 한국석유공사에 문의한 결과, 주식을 가압류당한 상태에서는 주식 처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톨마운트를 매각한다 하더라도 공사로 자금을 옮길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톨마운트 매각 무산에 대한 위약금도 통상적인 금액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실질적인 보상을 받았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구조조정도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그 중 해외자회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콜롬비아 국영기업과 지분을 나누고 있는 ‘사비아페루’의 현지 사정으로 인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수진 의원(동작을)은 “열악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우량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다나석유공사의 주식 가압류 해지를 위한 실효적 대책과 향후 재발할 수 있는 가압류 에 대비한 플랜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차입금 이자만 연 약 4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실천하기 위한 공사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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