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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소나기 맞은 BHC 박현종 회장, 이제는 공정위 고발로...
국감 소나기 맞은 BHC 박현종 회장, 이제는 공정위 고발로...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0.11.0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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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BHC 회장./출처=BHC
박현종 BHC 회장./출처=BHC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이런 것을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하고, 사자성어로는 설상가상이라고 표현하고 영어로는 ‘It never rains but it pours’이라고 표현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 박현종 회장을 두고 한 말이다. 10월에는 국회 국정감사라는 소나기를 맞았다면 11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라는 집중호우를 맞은 상태다. 이 집중호우가 지나고 나면 검찰 수사라는 태풍이 예고돼 있다.

천장에 물은 새고 있는데 기둥은 날라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신세라는 것이 박 회장을 두고 한 말이다.

10월 국감 위증 논란 속으로

10월은 박 회장에게는 고난의 시간이었다. 지난 22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 회장은 거짓 증언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형사 고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전 의원은 박 회장이 경쟁업체인 BBQ와의 관련한 분쟁 관련 내용으로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을 했다면서 정무위 차원에서 박 회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BHC와 BBQ는 오래된 악연을 갖고 있다. BBQ 계열사 BHC가 2013년 분사를 하면서 BHC와 BBQ는 오래된 민형사상 법정 다툼을 해왔다. 그 중심에는 당시 BBQ 부사장으로 있었던 박 회장이 BHC 대표로 이직하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BBQ 공익제보자 A씨가 윤홍근 BBQ 회장 관련 비리를 폭로했는데 최근 A씨가 박 회장의 사주를 받아 폭로했다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가 나갔다.

이에 박 회장은 A씨가 BBQ 관련 제보를 하고 싶다고 해서 언론사를 연결해준 것밖에 없다면서 중간에 그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질문을 해서 의사소통을 한 적이 있지만 사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BHC가 A씨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줬는지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국감에서 답했다.

뿐만 아니라 BHC 매각을 총괄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관련 업무를 총괄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국회 증언 과정에서 위증을 했다면서 정무위원회에서 형사고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2일 전 의원이 이렇게 발언한 후 후속 조치가 내려졌는지 알기 위해 본지가 전 의원실에 취재를 한 결과, “해당 사안은 여야 간사 간 합의사항으로 현재까지는 시간이 없어 회의를 별도로 열지 못했다”면서 “합의가 되는대로 고발 조치 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임금옥 BHC 사장./출처=BHC
임금옥 BHC 사장./출처=BHC

폐업 점주에게 폭언을...

박 회장이 국감장에 불려나간 그날 임금옥 BHC 대표는 본사 직원이 폐업한 가맹점주에게 미수금을 요구하면서 폭언을 했다는 논란 때문에 사과를 해야 했다. 회장은 국감장에 불려가고,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하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전 의원에 따르면 폐업한 지 한 달 된 가맹점주 A씨는 부가가치세 납부에 필요한 자료를 받으러 본사 직원 B씨에게 연락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배달 앱 프로모션과 관련된 미수금 4만4천원을 정산해야만 협조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A씨가 관련 증빙 내역서를 요구하자 B씨는 “입금이나 해라”며 욕설 섞인 막말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B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A씨를 향해 “사람 그만 열 받게 해라. 진짜 너 살인난다”, “너 나한테 죽어 진심이다” 등의 폭언을 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면서 임금옥 BHC 사장은 “폐점 점주와 해당 지역 슈퍼바이저(관리자) 대화 과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적절치 못한 언행이 오고 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슈퍼바이저가 감정이 격앙돼 폭언한 것이 이번 사건의 쟁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한 가족이었던 점주님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BHC 모든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를 표한다”며 “점주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고객과 점주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슈퍼바이저 관리에 미흡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BHC 관계자는 임 사장의 사과 이후 해당 슈퍼바이저에게 응분의 인사조치를 내렸으며, 모든 슈퍼바이저를 상대로 소정의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 인사조치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공정위, 갑질 논란에 결국 칼 꺼내들어

이런 가운데 공정위는 3일 가맹사업법 등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공소장격인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전속고발권이 있는 공정위가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는 것은 곧 전속고발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검찰에게 수사를 지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정위는 소위원회를 조만간 열어 과징금 부과 및 고발 등 제재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면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10월에는 박 회장이 국감장에 출석해서 해명을 해야 했지만 박 회장은 조만간 검찰에 출석해서 해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공정위는 2018년 9월부터 BHC가 광고비를 가맹점에 부당하게 떠넘겼다는 혐의와 BHC가 가맹점주 상대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핵심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해왔다.

그런 점에서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는 것은 사실상 BHC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시한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BHC에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갑질 의혹으로 인한 한랭전선과 위증 혐의라는 온난전선이 만나면서 BHC는 천둥번개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그야말로 힘든 고난의 시기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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