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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뒤에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
기부천사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뒤에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11.10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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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출처=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출처=SK네트웍스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이제 유명한 소설이 됐다. 뮤지컬로 나올 정도로 유명한 소설로 지킬박사는 어떤 약을 마시고 난 후 하이드라는 괴물로 바뀌게 되면서 얽힌 이야기다.

평소 지킬박사는 순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지만 어떤 약물을 복용하면서 악한 인간인 ‘하이드’로 거듭난다. 이로 인해 지킬박사는 선인 지킬박사와 악인 하이드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재계를 대표하는 기부천사가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1980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 입사 이래 40년 동안 SK그룹을 지켜온 오너 경영인이다. 그리고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재계 기부천사’이다.

SK그룹 창업주인 故 최종건 회장의 둘째 아들이면서 최태원 현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라는 혈연관계를 둘째치고서라도 그의 기부 사랑은 그야말로 천사라고 붙여도 손색이 없다.

최신원에게 기부는 일상

최 회장은 지난 2003년 ‘을지로 최’라는 익명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이래 한국해비타트, 해병대 등 여러 단체에 내놓은 기부금만 해도 100억원을 훌쩍 넘긴다.

단순히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최 회장이 직접 참여해 연탄과 김장김치를 기부하는 ‘행복나눔’ 봉사활동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최 회장의 선행은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타면서 지난 2012년 세계공동모금회 리더십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고, 2017년에는 세계적 초고액 기부자 모임인 ‘1000만 달러 라운드테이블’에 아시아 최초 멤버로 합류하기도 했다.

결국 최 회장의 선행은 지난해 10월 열린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다시 한 번 인정받기에 이른다.

아너 소사이어티 창립회원 및 경기사회복지모금회 회장, 세계공동모금회 위원으로 국내 및 글로벌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선 데 따른 결과였다.

출처=SK네트웍스
출처=SK네트웍스

존경받는 기업인, 하지만 그 어두운 그림자

이같은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최 회장은 존경받는 기업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서울 사무소와 SKC 수원 본사 및 서울사무소, 워커힐 호텔, SK텔레시스 본사, 최 회장의 서울 광진구 자택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포착한 최 회장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넘겨받아 장기간 분석해왔다. 이에 최 회장이 해외로 나갈 때마다 거액의 뭉칫돈을 들고 나간 정황이 파악됐고, 결국 FIU는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비자금 조성보다는 개인 비리 쪽에 무게를 둔 상태에서 검찰은 수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법 자금 출처가 회삿돈이며 그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달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회사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기부천사라는 얼굴 속에 감춰진 하이드(비자금)의 얼굴이 드러나면서 재계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지킬박사(최신원 회장)의 모습이 아니라 하이드(비자금)이 비쳐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택까지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면 검찰이 최 회장 연루 정황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기부천사 최신원 회장이라는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선한 얼굴인 지킬박사가 아닌 괴물 하이드의 모습이 계속 세간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성추행 의혹도

지난 2018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 회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워커힐서 여직원을 상대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다.

하지만 SK그룹은 당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정하면서 일단락 됐다.

또한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의 구조조정 내용이 언급된 청원 게시글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는데 SK네트웍스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패션, 면세 등의 사업부를 정리하며 813명을 해고했다.

그런데 최 회장이 최태원 회장보다 많은 30억원 연봉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다만 그동안 기부천사 이미지로 인해 이런 논란이 희석됐다. 그러나 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은 최 회장으로 하여금 그동안의 지킬박사 이미지에서 하이드 이미지로 갈아타게 만들기 충분한 상황이다.

하이드 이미지를 또 다시 어떤 식으로 희석시켜서 지킬박사 이미지로 갈아타게 될 것인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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