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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무기력했던 포스코 최정우, 바이든 시대는
트럼프에 무기력했던 포스코 최정우, 바이든 시대는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0.11.1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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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회장./출처=포스코
포스코 최정우 회장./출처=포스코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철강왕국 포스코가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물러나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을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회장으로서는 연임을 해야 할 것인지 물러나야 할 것인지 중대 고비가 됐다.

트럼프 시대에도 무역확장법 232조에 가로막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내년 3월 연임을 한다고 해서 바이든 시대에 과연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미지수다.

이미 주가는 취임 직후인 2018년에 비해 현재 시가총액 9조원이 증발됐다. 바이든 시대에도 무역확장법 232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왕국이 철강에 맥을 못추기 시작하면서 최정우 회장은 다른 먹거리를 내걸고 있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로서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시대, 실적 개선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우선주의’ 깃발을 내세우면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했다. 포스코 역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냉연강판에서 미국의 반덤핑관세(AD)를 부과 받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철강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바이든 당선인은 ‘친환경’을 내걸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로서는 더욱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하는 4년이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 과감하게 친환경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포스코는 최정우號의 지난 3년을 고스란히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인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포스코의 실적 개선은 앞으로도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새로운 먹거리 물류자회사 설립, 국감서 강한 비판

이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새로운 먹거리고 ‘물류자회사 설립’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달 26일 열린 해양수산부 종합감사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포스코를 향해 맹비난을 가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연간 1억 6천만톤의 막대한 물동량을 보유한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우리나라에서 시장 교란행위이며 물류경쟁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우월적 지위를 가진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만든다면 새로운 물량 확보가 아닌 母기업의 물량을 대신 받아 제3의 하청기업에 넘기는 포워더 기업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류 효율화도 좋지만 포스코는 본연의 임무를 잘하는 게 국가에 기여하는 길이라면서 철강 사업에 주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그룹 내 TF를 만들어 물류 체계 개선을 하면 되는 것이지 물류자회사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을 전형적인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류사업에 주력을 할 것이 아니라 철강·종합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서 기업 실적을 개선하라고 질책했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가 우리나라 몇 안되는 슈퍼갑의 화주라면서 화주가 물류산업에 뛰어들면 비용절감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존 물류업자들과 경쟁이 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결국 포스코는 해외 철강기업들과의 치열하게 경쟁하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자 물류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인데 이는 접근 방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물류자회사 접근 아닌 철강 사업 근본적 접근 필요

국감장에서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지적이 철강 경쟁이 더욱 극심하면서 어려워진 철강사업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물류자회사로 접근하는 것인 아니라 철강 사업 본연의 문제로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연임을 앞두고 포스코 경영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책으로 물류자회사 설립을 언급하면서 과연 철강회사로 더욱 발전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물류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 시대가 도래하면서 철강업계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물류자회사 설립 등으로 신경을 쏟아 붓게 된다면 그에 따른 철강 경쟁력은 뒤쳐질 수밖에 없다.

최 회장이 연임을 꿈꾼다면 철강 본연의 사업에 대해 깊은 고민과 변화와 쇄신의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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