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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답습하나
해양수산부,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답습하나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11.16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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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사브리핑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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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내년에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정동진에 연안정비사업이 착수된다. 267억원 규모의 해당 공사가 ‘가거도’항의 방파제 공사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해양수산부가 발주하는 공사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에서 설계사와 감리사가 동일한 업체이기에 그에 따른 공사의 후폭풍이 상당히 거셌다.

그런데 정동진 연안정비사업에도 설계사와 감리사가 동일한 업체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시즌2라는 별칭이 생겨났다.

특히, 해당 소파블록 기술은 동해시 어달해안정비지구의 공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현재 해경에서 내사를 했다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런 문제가 있는 소파블록 기술을 정동진 해안정비사업에 고스란히 적용을 하는 것으로 해양수산부가 결정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설계사와 감리사 동일

가거도항 공사는 지난 2012년 12월 해양수산부 산하 목포지방해양수산청(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이 ‘가거도항 태풍 피해 복구공사’란 명칭으로 조달청을 통해 발주(최저가낙찰제 적용 대상 공사)했고, 삼성물산이 1800억원대 공사를 66% 수준인 1189억원대로 제시해서 수주를 했다.

그런데 설계사와 감리사가 H사로 동일한 업체였다. 그리고 해당 공사는 결국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면서 해경의 수사가 착수됐고, 삼성물산 등 관계자 등이 구속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공사에는 케이슨 공법이 사용됐는데 이에 대해 삼성물산 등은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에는 해당 공법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해양수산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케이슨 공법을 고집했다.

그 결과 지난해와 올해 태풍에 의해 케이슨이 유실되는 등 방파제 공사가 부실하다는 결과물이 도출됐다.

정동진 연안정비사업, 설계사와 감리사가 동일업체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동진 연안정비사업의 설계사와 감리사가 D업체로 동일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에서 설계사와 감리사가 동일한 것도 같은 패턴이다. 이런 이유로 해양수산부가 동일한 패턴으로 공사를 발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기 충분하다. 즉, 특정업체와 특정기술을 밀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가 특정설계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경 수사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정동진 연안정비사업 역시 설계사와 감리사가 동일한 업체라는 것은 앞으로 어떤 식의 전개가 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가 부실시공이라는 논란과 함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동진 연안정비사업도 비슷한 패턴으로 흐르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출처=시사브리핑DB
출처=시사브리핑DB

해경 수사 착수한 업체 기술 적용

특히, XA 소파블록의 경우에는 현재 해당 업체에 대한 해경의 수사가 착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해 어달지구 연안사업 때문이다.

동해시 어달지구 연안사업은 내년을 완공 목표로 연안 정비 사업에 들어갔고, 100억원을 투입해 440미터 길이의 인공 구조물을 바닷속에 설치하고 모래를 메우는 계획으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그런데 실험적으로 설치한 소파블록 중 일종인 XA블록이 파도에 움직이는 문제가 생기면서 올해 9월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자재가 바뀌게 됐다.

1개 무게가 10톤에 달하는 블록 12개를 넣었는데 한 개가 2미터 가량 움직여 이탈을 했다. 당초 28억원 상당의 블록 550개를 설치해 강한 파도를 약화시킬 계획이었지만 이탈을 하면서 공사자재가 바뀌게 된 것이다.

해당 업체는 시공 잘못으로 블록이 움직인 것이라면서 동해시가 계약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사계약을 변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동해시는 강한 파랑에 의해 블록이 움직인 것으로 나타나 공사 감리단의 종합적 검토에 따라 바꿨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해경에서 수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소파블록 기술에 대한 문제점이 발견된 상태인데 이 기술을 정동진 연안정비사업에 그대로 적용시키면서 설계사와 감리사가 동일한 업체로 지정되면서 혹시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시즌시즌 2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 “파실 일이 아닌데 파고 있다”

이에 대해 본지는 해양수산부 관계자에게 관련 내용을 들어보고자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파실 일이 아닌데 파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자꾸 제가 생각할 때 별거 아니고 합리적으로 결정된 것을 (기자가) 의심하고 있다”면서 “의심할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해시 어달지구 연안정비 사업에서 해당 기술이 부실공법으로 인해 해경에서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동해시를 향해서는 부실공법이라는 결론이 났다면 신기술 적용을 해지하는 요청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기자가) 부실한 신공법이냐는 것은 경솔하게 말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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