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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구 현대상선) 직원들, 배재훈 사장 향한 피켓 시위 나선 까닭
HMM(구 현대상선) 직원들, 배재훈 사장 향한 피켓 시위 나선 까닭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0.11.2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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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HMM(구 현대상선) 사장./출처=HMM
배재훈 HMM(구 현대상선) 사장./출처=HMM

[시사브리핑 전완수 기자] 24일 현대상선(HMM) 직원들이 피켓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다 떠난다. 우리 직원, 선사 꼴찌 우리연봉 부끄러워 못살겠다”는 글을 담은 피켓을 들었다.

“적자일땐 직원무능/흑자나니 직원무시/채권단이 경영진이 박수받네 잘했다고/잘해보소 우리없이”라는 피켓도 들었다.

이처럼 직원들이 피켓 시위에 나선 이유는 직원들 처우 개선이 엉망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글부글 속에 담겨있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잡플래닛에 불만 쏟아져

인터넷 직장인 소셜미디어 ‘잡플래닛’에는 현대상선에 대한 공통적인 불만이 있다. 그것은 지난 10년 동안 연봉인상률이 0%라는 점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급여 수준은 글로비스의 50%, 국내 해운 업계 70~80% 수준이다. 더욱이 해마다 중간 간부직원들의 퇴사가 50~60여명에 이르면서 고급인력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해운업이 주요 매출이기 때문에 국제 비즈니스가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지만 인재에 대한 대접은 다른 해운회사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문제는 현대상선의 실적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HMM은 올해 3분기 연결 회계 기준 매출액 1조7천185억원, 영업이익 2천77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 흑자(1천387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호실적을 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10년 동안 연봉인상률이 0%라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출처=잡플래닛
출처=잡플래닛

배재훈 사장, 치적 자랑에만

이런 가운데 직원들이 피켓 시위에 나선 것은 배재훈 사장이 치적 자랑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배 사장은 취임은 석연찮았다. 전임 사장인 유창근 사장의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현대상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나해 LG 출신 배 사장을 전격적으로 선임했다.

배 사장이 컨테이너 사업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현대상선을 지휘할 수 있겠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어쨌든 현대상선의 실적은 개선됐다.

하지만 배 사장은 이런 실적 개선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PR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연임을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 현대상선 직원들의 판단이다.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에 직원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배 사장은 언론보도를 통해 마치 구세주인 것처럼 비쳐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불만이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피켓 시위로 이어졌다. 이는 다음 주주총회에서 문제제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피켓 시위까지 들어갔다는 것은 배 사장에게는 악재 중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현대상선 한 직원은 “직원들의 희생은 아랑곳 없이 배 사장은 자신의 치적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피켓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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