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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존재하는 ‘피사의 사탑’, 시공사 정몽원號 한라건설은 ‘나 몰라라’
서울 시내 존재하는 ‘피사의 사탑’, 시공사 정몽원號 한라건설은 ‘나 몰라라’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1.01.13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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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 정몽원 회장./출처=한라홀딩스
한라홀딩스 정몽원 회장./출처=한라홀딩스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특히 이탈리아로 가서 피사의 사탑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굳이 이탈리아로 갈 것이 아니라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10층짜리 건물로 가면 된다.

10층짜리 건물이 기울어져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고층 빌딩 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해당 건물은 군자역 산부인과 병원으로 알려진 건물인데 현재 텅 비어 있는 상황이고, 건물을 지지하는 기둥은 휘어져 있고, 외벽은 툭 튀어 나왔다.

옥상에는 균열을 쉽게 볼 수 있고, 1층 바닥 일부는 솟구쳤다. 안전진단 결과, 정면을 기준으로 우측면이 10cm 정도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 소유주는 인근 고층 빌딩을 지반침하의 원인으로 꼽았다. 해당 건물 바로 옆 20층짜리 고층 빌딩이 들어섰는데 2018년 공사가 시작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기울어진 건물 소유주의 이야기다.

건물주에 따르면 공사 기간 지반침하로 지하수가 뿜어져 나온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가 된 건물이 비단 이 건물 뿐만 아니라 옆의 또 다른 건물인 주차타워의 경우 최근 실시한 안전진단 결과, 2년만에 최저 수준인 D, E 등급이 매겨졌다.

광진구로부터 사용불가 방침이 정해지자 위험에 노출된 입주민들은 빠져 나왔고, 보행자들도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주변 건물주들은 피해 보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한라건설은 어느 정도 책임을 인정한다는 분위기다. 이에 보상금 명목으로 법원에 8억원을 공탁했다.

다만 지반침하에 따른 보수 공사비가 수십억원에 달한다고 건물주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견을 좁히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인 한라건설은 ‘건물 손상에 대한 귀책사유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책임 회피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러면서 민원을 제기한 측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시공사인 한라건설은 초반에는 책임을 인정하는 듯 공탁까지 걸었다가 최근에는 아예 책임이 없다면서 나몰라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이로 인해 인근 주민은 물론 서울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것이다. 10cm 기울어진데다 균열까지 발생하면서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것이다.

만약 대형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론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런 이유로 시공사와 해당 건물주의 원만한 합의와 동시에 보수 공사를 하루라도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0년 9월 말 기준 한라건설은 다수의 하자보수비 배상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몽원 회장 등 오너일가와 2대주주인 KCC에게도 법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도덕적인 책임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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