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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시중은행 문턱...저축은행으로 발돌리는 대기업
높아지는 시중은행 문턱...저축은행으로 발돌리는 대기업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1.01.1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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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저축은행을 찾는 빈도수가 잦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대기업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은 1조8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38.4%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상위 5대 저축은행 중에서는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3분기 대기업에 빌려준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3501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이 51.1% 급증한 1천23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OK저축은행은 대기업에 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배 늘어나 대기업대출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대기업대출이 없었다가 지난해 3분기 270억원을 취급했다.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비싼 저축은행에 돈을 빌리는 것은 은행들의 대출 심사가 엄격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작년 3분기 -3을 기록하며 전년 기록한 10보다 대출태도가 강화됐다.

대출태도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의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 또한 -15를 기록하며 1년 전 –2보다 급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체적으로 대출수요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까지 해당 수요가 넘어왔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국내은행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9를 기록하며 전년 기록한 -3보다 훨씬 커졌다. 저축은행 대출수요지수도 17로 나타나 전년 기록한 –11보다 급등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대기업대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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