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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컬링 선수의 호소 “문재인 대통령님, 우리 5천만원 찾아주세요”
어느 컬링 선수의 호소 “문재인 대통령님, 우리 5천만원 찾아주세요”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1.02.03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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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출처=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시사브리핑 전수용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러 가지 청원글이 내걸린다. 최근에도 역시 많은 청원글이 내걸려졌다. 그중에 눈에 띄는 청원글은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선수들에 쓰일 소중한 5000만원을 찾아주세요’이다.

해당 청원글에는 3일 오전 9시 현재 590명이 찬성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청원글이 올라온지 하루만에 500명 이상이 공감한다는 뜻이다.

해당 청원글에는 “문재인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준비 중인 대한민국 컬링 선수 입니다”고 시작된다.

그동안 고질적인 파벌로 인해 지난 4년간 회장이 사실상 없다시피한 컬링 종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활약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14일 올림픽을 이끌 연맹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렀다. 당선인은 아시안게임 선수단 부단장 출신 기업인으로 컬링에는 신인이지만 불리한 환경에도 최다 득표해 당선증을 교부받았다고 해당 청원인은 설명했다.

그리고 낙선한 전 회장 직무대행인 K씨의 기탁금 5천만원이 전액 연맹으로 귀속되면서 연맹 재정이 좋아질 듯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달 21일 연맹 선관위가 ‘선거 무효’를 선언했다. 이에 컬링인 사이에서는 ‘한 파벌은 5천만원을 찾기 위해, 다른 파벌은 선거를 뒤집기 위해 선거 무효를 선언했다는 소문이 났고, 당선인을 흔들어 내쫓고 자신들의 왕국을 만들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고 청원인은 설명했다.

이에 대한체육회가 칼을 빼들었는데 25일 연맹 선관위에 ‘선거 무효 사유가 안된다’면서 시정조치 명령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연맹 선관위는 대한체육회의 지시와 정관까지 무시하면서 선거 무효라면서 버티고 있다는 것이 해당 청원인의 이야기다.

그런데 연맹 선관위가 ‘선거 무효’ 결정을 내린 다음날 전직 회장 직무대행 K씨가 기습적으로 기탁금 5천만원을 찾아갔다는 것.

해당 청원인은 “대통령님! 5000만원은 많고 적음을 떠나 원칙적으로 선수들에게 쓰여져야 할 돈입니다. 다른 연맹은 몰라도 직원 월급이 빠듯한 컬링 연맹에는 5000만원이 매우 큰 돈입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떤 규정과 원칙에 따라 5000만원을 찾아간 것인지, 무효 결정 바로 다음날 누가 무슨 권한으로 지급을 승인 한 것인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원인은 “이것이 준 공공기관에서 벌어진 명백한 배임 횡령, 직권 남용 사유가 아닌지도 검찰 조사를 통해 따져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또 돈을 찾아간 후보자나, 돈을 내어준 연맹 사무처 관계자, 납득하기 어려운 억지 ‘선거 무효’ 선언 고수로 컬링계를 어두움에 빠뜨린 선거관리위원간 유착이나 위법 행위가 있다면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인은 “대통령님! 컬링계의 파벌과 그들을 돕는 편향적인 선거관리위원회의 파행 시도에 의해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도 어려워져 올림픽 출전이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국 컬링 선수들은 랭킹으로도 세계적으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어 1년 남은 내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3월과 4월 스위스와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 우리는 올림픽에 가지 못합니다”면서 현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청원인은 “지금이라도 대한컬링경기연맹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무효 선언을 철회해 관리단체가 아닌 정상적인 연맹의 상태로 2022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강력한 행정 지도를 부탁드리며, 당선인이 신속히 취임해 우리 컬링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대통령님이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마무리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컬링연맹의 자금 5000만원을 인출해 간 것으로 알려진 전 회장 직무대행 K씨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3일 오전 9시 30분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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