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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李-친朴 갈등 고조
한나라당, 친李-친朴 갈등 고조
  • 조규상 기자
  • 승인 2009.05.1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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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전당대회 개최 요구로 더욱 뒤숭숭
한나라당이 당쇄신책의 일환으로 친박계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지난주 당,청 회동이 당쇄신이 아니라 오히려 당내 갈등만 부추긴 꼴이 되고 말았다.

한나라당은 당초 지난 재보선 패배를 계기로 당의 쇄신책의 일환으로 친박계 김무성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박근혜 전 대표가 친이명박계의 이러한 합의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당내 갈등은 더욱 노골화 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대표는 친이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재보선 패배의 원인과 관련 미국을 방문중인 박 전대표는 “친박 때문에 재보선에서 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근혜 전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제기 되고 있는 친박문제와 관련 "소위 친박이라는 그런 분들이 당 하는 일에 발목 잡은 게 뭐가 있나, 친박 때문에 당이 잘 안 되고 있다, 친박 때문에 선거에서 떨어졌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나타내고 ”재보선 패배는 당과 정부가 잘못해서인데, 그 원인을 계파간 갈등으로 돌리며 일부 친박 인사를 기용해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친이측의 해법엔 동의할 수 없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10일 당 쇄신의 일환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다만 지난해 같은 전당대회를 또 하는 것은 의미 없고, 박근혜 전 대표가 참가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파문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집안에 불이 났으면 가족은 모두 불끄기에 나서야 한다"며 "박 전 대표처럼 지도력 있고, 당 운영에 영향력과 책임 있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하고 "당 대표는 누가 되든지 실세형 대표가 돼야 한다"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해 한나라당은 재보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기도 전에 당내 불협화음이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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