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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시도한 직원 누나 절규 “롯데칠성음료 들어가지 마라” 후회
극단적 시도한 직원 누나 절규 “롯데칠성음료 들어가지 마라” 후회
  • 이순호 기자
  • 승인 2021.05.10 09: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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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출처=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출처=롯데칠성음료

[시사브리핑 이순호 기자] “롯데칠성음료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극단적 시도를 한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박윤기) 직원 누나의 절규였다. 그녀가 왜 언론사에서 롯데칠성음료에 대해 이같이 절규를 했을까.

해당 직원은 억울해서 구치소에서 극단적 시도를 하겠다면서 유언장을 가족들에게 보냈고, 그 편지를 언론사에게 보낸 것이다.

지난 6일 ‘뉴스타파’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롯데칠성의 탈세의혹을 국세청에 신고했다가 오히려 횡령과 공갈 혐의로 구속된 영업사원 A씨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A씨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매일 구치소에서 울면서 고민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억울하다면서 2년 동안 옥살이를 해야 할지 아니면 죽음으로 진실을 알려야 할지 고민했다는 자신의 속내를 유언장에 공개했다.

실제로 A씨 아버지는 이번 일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숨졌고, A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징역 2년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이 됐다.

억울함 호소했더니 범죄자로 돌아와

이 억울한 사연은 2019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BC는 롯데칠성의 조직적인 탈세 의혹에 대해 보도한다. 이에 국세청은 곧바로 세무조사를 했고, 롯데칠성은 추징금 439억원을 부과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한 제보자, 즉 A씨의 제보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 제보자 A씨는 엄청난 회오리에 휘말려야 했다.

지난 2006년 롯데칠성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A씨는 열심히 일했지만 실적보다 높은 목표 판매치를 채우지 못하고 ‘가판’을 잡아야 했고, 수억원대의 빚을 져야 했다.

‘가판’이란 ‘가상판매’의 줄임말로 실제 물건을 판매하지 못했을 때 할당된 목표를 채우기 위해 팔지 않은 물건을 팔았다고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판매 대금은 영업사업이 납입해야 하고, 가판으로 잡힌 금액은 영업사원의 빚이 된다. 즉, 영업활동을 하면 할수록 빚만 늘어가는 구조가 된 셈이다.

A씨는 해당 지점에 ‘가판’ 잡는 것은 더 이상 무리라고 하소연했지만 상사는 무조건 가판 잡으라고 촉구했다.

무리한 가판 요구에 A씨는 저축은행, 캐피탈 같은 곳에서 돈을 빌렸고, 그 빚이 수억원에 이른 것이다.

A씨 누나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을 버리는 회사를 왜 다니냐”면서 핀잔을 했지만 A씨는 관리직에 가면 가판을 하지 않아도 되고, 학자금 나올 때까지만 버티자는 입장이었지만 매일 쌓여가는 빚에 결국 본사 채권조사팀에 가판을 요구하는 지점을 신고했다.

A씨의 손해는 4억7천만원. A씨는 회사에 손해 금액 전액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A씨가 상사의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잘못도 있다면서 서로 손해를 보는 선에서 합의를 하자고 요구했고, A씨는 미수금 2억원을 탕감하고 위로금 1억6천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그리고 A씨는 일을 계속 해달라고 회사에 요청을 했지만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에 A씨는 2019년 1월 국세청에 가서 자신이 영업하면서 결재하고 수금했던 자료를 모두 넘겼다. 그리고 국세청은 롯데칠성에 탈세 혐의로 439억원의 추징 세금을 부과했다.

비극은 이제부터 시작

그러자 롯데칠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A씨를 상대로 공갈과 횡령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대로 A씨 아버지는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숨졌고, A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징역 2년형 선고를 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에 A씨 누나는 해당 매체에 가장 후회하는 일이 동생을 롯데칠성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지 못한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A씨가 횡령과 공갈 혐의로 이같은 소송을 겪게 된 것은 A씨 때문이 아니라 롯데칠성이 다른 영업사원들에게 ‘너희들이 회사를 이렇게 나가봐야 다 이런 식으로 엮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본보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은 2심에서 A씨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고, 2심 선고는 오는 1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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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알랴줌 2021-05-10 23:07:44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