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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님 '뉴라이트'로 월경했나요?
황석영 작가님 '뉴라이트'로 월경했나요?
  • 조규상 기자
  • 승인 2009.05.1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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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님, 정말 왜 그러십니까?"
지난 1970-80년대 우리나라 대표적 진보 지식인이었던 소설가 황석영씨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가 순방 중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비하하는가 하면 용산참사에 대해서도 수준 이하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민노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황씨의 이번 발언에 대해 “특별수행원을 맡은 것에 대해 황석영 작가는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점잖은 체면 아닙니까?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 아닙니까? 욕먹을 일 하지 말아야 합니다. 황석영 작가님, 정말 왜 그러십니까? 지금 국민을 상대로 크게 구라치는 겁니까? 5월 광주의 아픔을 다룬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명저를 남기신 분이 어떻게 ‘광주사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용산학살을 광주항쟁에 빗대며 유럽에도 다 겪은 일이라고 망발을 늘어놓을 수 있는 것입니까”라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분단된 허리를 잇고자 방북을 감행하셨던 분이,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틀에서 동참할 것이라고 하고, 대통령과 생각이 같은 부분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묻고 “평화를 염원했던 작가의 입을 통해 전도된 가치관을 전해 듣는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황석영 작가가 건립위원으로 있는 국립대한민국관은 반만년 역사를 부정하는 건국절 논란의 중심에 설 것”이라 지적하고 “황 작가님, 그 역사부정과 왜곡에 같이 동참하려 하시는 겁니까? 이명박 정권을 중도실용정권이라고 했습니다.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에서 서울에서 선전한 것을 두고 ‘진보’라고 했습니다. 그런 분이 진보정당에게 주는 쓴소리가 전혀 진보스럽지 않고, 궤변으로만 읽힙니다. 황 작가야말로 중도에서 뉴라이트로 월경한 것입니까”라 물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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