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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봉화마을 조문 발표...네티즌 비난 쇄도
李 대통령 봉화마을 조문 발표...네티즌 비난 쇄도
  • 김기래 기자
  • 승인 2009.05.25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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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에 의도성이 있을 것이라는 냉담한 반응도 다수"
▲ 서울 대한문 분향소 입구를 막고 있는 경찰버스에 조문객들이 국화꽂을 장식해 놓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사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김해 봉화마을 조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는 24일에 이어 이날도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이명박이 정작 노무현 대통령 조문을 가겠다는 이유는 1991년 6월 외대사건의 리멤버 정원식을 재연해서 언론플레이를 통해 노무현대통령의 슬픔을 애도하는 민주시민세력을 싹쓸이해버리겠다는 의도가 아닐까?”라며 이 대통령의 조문에 의도성이 있을 것이라는 냉담한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소수 의견이기는 하지만 “어설프게 MB의 조문을 막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욕되게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퇴임 후 갖은 굴욕을 겪으며 결국 이승을 하직할 수밖에 없었던 분의 가시는 길을 혼란스럽게 하지 맙시다. 아마 그걸 노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사냥감이 되지 맙시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은 실추 될 대로 실추된 고인의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의미가 있습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다.

또한, 노 전대통령의 서거로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정치권의 반응도 정당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은 대체로 이번 사태를 검찰이 수사과정에 있어 원인제공을 했다고 보고 있다.

25일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무리하게 진행한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법치국가의 대리인으로 형사사법의 발전에 기여 또는 저해한 부분도 있지 않나 하는 깊고 치열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 부분에 관해 정책위에서 구체적인 준비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검찰의 수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 되어 잇는 분향소와 관련, 경찰이 차도 진입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버스로 바리게이트를 설치한 것에 대해 추모행렬을 가로막는 경찰계엄을 해제하라‘는 격한 용어도 나오고 있다.

대한문 분향소는 지난 23일부터 24일 까지 무려 20만여명의 추모객들이 분향을 했지만 분향소로 향하는 대부분의 입구를 경찰 통제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경찰은 흥분한 일부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을 막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 국민이 한없는 슬픔에 잠긴 추모행렬을 막는 것은 반인륜적이며, 반민주적인 작태라고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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