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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故김수환 추기경 애도..."큰별 떨어졌다"
정치권, 故김수환 추기경 애도..."큰별 떨어졌다"
  • 이흥섭 기자
  • 승인 2009.02.17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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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혼 우리의 생애에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
[시사브리핑/이흥섭 기자]16일 오후 6시 12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자 명동성당은 16일 새벽까지 추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정당들도 이날 일제히 논평을 내고 추기경의 명복을 빌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오늘 우리는 큰 별을 잃었다”고 말하고 “세계의 최연소 추기경으로 서임되셔서 최고령 추기경으로 선종하셨으며, 고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시고, 우리 국민이 힘들어할 때마다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고, 용기를 북돋아주시던 나라의 어른이셨다”고 김추기경의 선종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너 “어려운 상황 아래서도 인권을 위해 몸바치셨고, 추기경님의 용기와 노력으로 우리는 오늘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고, 추기경께서는 우리 시대의 영원한 성인으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살아오신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전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고비 고비마다 세상의 이치와 시대정신을 지켜온 진정한 원로로서 선종 이후에도 그 추기경께서 남기신 정신적 유산은 길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17일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추기경 선종과 관련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큰 별이 떨어졌다, 정말 슬프다는 마음을 갖으실 것 같다. 가톨릭 신자들 뿐만 아니라 추기경님께서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크게 자리 잡고 계셨기 때문에 참으로 애도하고 안타까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추기경님은 서민출신으로 오랫동안 젊은 나이에 추기경이 되셔서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하셨고, 민주화운동이 한참 성할 때, 70년대에 유신정권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씀하셨던 유일한 지도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추기경을 회상하면서 “마지막까지 사랑을 실천하시고 안구를 기증했다는 보도를 듣고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애도를 통해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종교적 지도자이자, 정신적 지도자를 잃었다”고 슬픔을 나타내고 “이 분이 가지신 깊은 신앙과 삶의 철학, 나가서 우리 사회와 나라에 대한 깊은 통찰과 따뜻한 사랑은 어느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위대한 영혼을 우리의 생애에 만날 수 있었던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며“그 분은 종교적인 신앙의 울타리를 넘어서 우리 국민과 나라의 안전,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도 짊어지고 살면서 나라를 위한 올바른 소리,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으셨으며, 그 분이 하신 말씀은 그 분이 가신 후에도 우리 사회에 바른 길을 가리키는 등불로 남아 하느님의 품 안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빈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추모하며라는 노평을 통해 “김수환 추기경은 일찍이 추기경이 되신 이후로 한국의 근현대사의 영욕을 함께 해오셨던 이 땅의 큰 어르신으로 노동자 농민 이 땅의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격려했던 민중의 가까운 벗 이었다”며 민중들의 아픔을 함께했던 추기경을 회상했다.

박 대변인은 “김수환 추기경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해 한평생을 민중과 함께 이땅의 정의를 실현하며 헌신해 오셨던 실천가이기도 했고,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서 더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강요받는 대다수 서민에겐 참으로 안타깝고,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을 상실한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며 “이 땅의 노동자 농민 가난한 서민과 함께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가슴깊이 애도하고 추모한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우리사회 큰 원로,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모든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한다”면서 “고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함께 하며 가난한 자, 약한 자 편에서 하나님의 의를 확립하고자 한 평생을 바친 양심적 신앙인이자 우리사회의 지표로서 존경받는 원로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양심적 실천은 한국민주주의를 성숙시켰고 자국민의 노력으로 권위주의 군사정권을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룩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그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은 물질만능주의로 전락하는 한국사회가 그나마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신적 좌표로 모쪼록 하나님의 나라에 편히 귀의하기를 기원한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은 주교좌 명동성당 대성전 2월 19일(목) 오후 5시에 입관식을 갖고
오는 2월 20일(금) 오전 10시 장지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 공원묘지 내 성직자 묘역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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