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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영원히 대통령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
  • 김지혜 기자
  • 승인 2009.05.2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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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어리를 품었던 사람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추모시]


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어리를 품었던 사람
모두가 이로움을 좇을 때 홀로 의로움을 따랐던 사람
시대가 짐지운 운명을 거절하지 않고
자기 자신밖에는 가진 것 없이도
가장 높은 곳 까지 올라갔던 사람
그가 떠났다.

스무길 아래 바위덩이에 온 몸으로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찌지기는 고통을 껴안고
한 아내의 남편
딸, 아들의 아버지
아이들의 할아버지
나라의 대통령
그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
그를 가슴에 묻었다.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
그 사람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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