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박일해 기자] 한국인에게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은 아마 삼계탕일 것이다. 어디를 가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삼계탕이 우리네 보양문화에 오랜 기간 뿌리 깊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에 못지 않게 훌륭한 보양식이 있으니 바로 옻닭이다.

하지만 옻닭은 옻이 오르는 두려움과 도심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고 또한 한 마리채 요리를 하기에 여러명이 모여야 먹을 수 있는 단점들로 인해 마음먹고 찾아가지 않으면 먹기가 쉽지 않은 대중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요리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상식을 깨는 곳이 있었으니 수원시 세류동에 위치한 「송할머니 옻닭집」이다.

25년 이상을 오직 옻닭 한가지로만 정성을 다하고 있는 곳인데 다른 곳과는 달리 저렴한 가격(11,000원)에 개인별로 커다란 뚝배기에 한 그릇씩 옻닭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닭의 크기는 일반 삼계탕용 닭보다는 크고 백숙용 닭보다는 약간 작은 닭을 사용하여 한그릇에 반마리씩 제공되고 있는데 어지간한 삼계탕보다 고기의 양이 많다. 또한 죽을 바닥 그득히 푸짐히 담아 내주는데 국물과 죽은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다.

맛이 가장 중요할 듯 싶은데 우선 커다란 뚝배기에 거무스름한 국물이 눈에 띈다. 거부감없는 약재의 향과 더불어 구수하고 깊은 맛이 정말 보약 한사발 마시는 느낌이 든다. 닭고기는 이가 부실한 어르신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데 특히 닭가슴살은 「송할머니 옻닭집」만의 노하우의 결정체인듯 정말 연하고 부드러워서 살살 녹는 느낌마저 든다.

여지껏 먹어왔던 닭가슴살과는 차원이 다른 맛인데 그 부드러움이 대단하다. 고기를 먹은 후 국물을 좀 더 부어 죽과 함께 마무리하면 맛과 양, 영양 모든 면에서 흡족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곁들어내는 김치와 깍두기의 맛 또한 일품인데 특히 잘 익은 깍두기 맛에 손이 많이 가게 된다.

옻닭의 효능에 대해 물으니 “옻닭은 조상대대로 전래되어온 전통 건강식품으로 위장과 혈액순환, 혈액정화에 효과가 뛰어나 만성 속쓰림, 몸이 냉하신 분, 음주후 설사, 복통에 고생하시는 분께 권해 드리며 또한 식욕이 부진하시고 식은 땀 나시는 분들에게도 보약이 되는 음식이다”라고 한다.

삼계탕과는 또다른 보양식 옻닭으로 남은 여름을 이겨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1143-10

031-224-9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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