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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vs 진보신당 통합...갈 길 멀어
민노당 vs 진보신당 통합...갈 길 멀어
  • 김기래 기자
  • 승인 2009.02.2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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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정치세력으로 다시 서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 많아"
민주노동당 vs 진보신당 통합?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지난 해 17대 대선 패배의 책임과 오랜 내분으로 17대 국회 마감 한달여를 앞두고 서로 다른길을 간지 1년만에 진보진영 통합을 위해 한 테이블에 앉아 공식적적인 통합 논의에 들어가 4월 재보선에서의 후보단일화와 진보진영의 단결을 위한 원탁회의 구성 등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양당의 통합 논의는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그리고 진보적 지식인들이 진보진영의 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양당의 준비 부족과 내부 입장 조율이 되지 않아 계속 미루어져 온 바 있어 지난 25일 양당의 통합 논의는 그 만큼 진보진영의 관심 속에 이루어졌다.

특히 이날 양당의 통합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에 앞서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 1년은 참으로 우울한 날이고 가슴 아프다”고 말하고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항하는 세력 결집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재벌만을 위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새로운 진보세력의 결집을 통해 심판하라는 서민들의 요구가 있어, 이러한 요구를 담아 오늘 진보신당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 했다.

강 대표는 이어 “당장 발등에 떨어진 4.29 재보궐선거에서 이명박정부를 심판하라는 요구를 담아 이명박 정부가 거꾸로 가는 MB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오늘은 민노당만의 힘을 넘어서 진보신당과 시민사회단체의 결집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며 만든 자리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반MB세력의 대단결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통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러한 민노당 강 대표의 모두발언에 이어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상임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막가파식 정치를 뛰어 넘을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들의 주문이 오늘 이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대표의 발언에 화답하며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심 대표는 “이명박 정권 1년 동안 삶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협을 느낀 국민들은 진보정치 세력의 분발과 대단결로 당면한 재보선 등 각종 선거에서 진보정치 세력들이 힘을 합쳐서 고통 받는 서민에게 희망을 만들어달라는 주문과 진보정치 세력이 대안 정치세력으로 발돋움 해달라는 주문이 있다”며 통합 논의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이날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상임대표도 “첫 단추를 끼는 오늘 자리에서 우리가 분명히 인식할 것은 재보궐 선거가 4월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까지 있는데, 오늘의 회동으로 시작되는 진보진영의 대응은 향후의 대응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통합에 대한 필요성에는 동의 했지만 과거와 같은 방식의 통합 논의에는 일정한 선을 그었다.

진보진영의 이번 통합 논의가 단번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양당이 분당 1년만에 통합을 위한 테이블에 앉아 오는 4월 재보선에 후보단일화에 합의 하는 등 통합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트기는 했지만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이들이 이날 합의한 바와 같이 후보단일화를 통한 진보진영의 역량 집중과 국민적 요구를 바탕으로 한 대안 정치세력으로 다시 서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작은 공동 실천을 통해 진보진영의 통합을 꾸준히 모색한다면 진보정당의 통합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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