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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시를 쓴다.(4)-사진작가-이다민
카메라로 시를 쓴다.(4)-사진작가-이다민
  • 봄여름가을그리고겨울 사진작가 이다민 칼럼
  • 승인 2011.12.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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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낸 풍경

 

 

 

동네 뒷산으로 산보를 나가도 좋겠고, 가까운 포구로의 산책도 좋을 것 같은 날, 사색하기에 참 좋은 날씨이다. 늘 그러듯이 카메라를 둘러메고 목적 없이 집을 나선다. 바닷가를 거닐며, 사각프레임 안으로 들어온 이미지를 넣었다가 버리기를 반복하며, 눈으로 보이는 풍경을  머릿속 도마위에서 여러 등분으로 토막질을 해댄다. 토막질해 놓은 일관성있는 이미지를 일렬로 줄을 세워놓고는  나름대로 가치를 부여해 준다.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다른 예술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사람들이 눈여겨 보지 않는 곳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흥미로운 볼거리는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갯벌에서도, 또는 추한 쓰레기장에도 있을수 있고, 우리 일상속에도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자면 과거의 흔적이 무한히 깃든 폐허라든지, 공장의 굴뚝연기, 창고에서도 무언가 일관성있게 보여지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고, 폐가에 남겨진 손때 묻은 낡은 물건들과, 공사장이나, 재개발로 인하여 허물어진채 남겨진 집들속에서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찾아, 사각 프레임속 예술로써 시가 되게 하고, 언어가 되게 하여 예술사진으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사진-사진작가 이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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