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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컴플랙스'에 호소하는 황진하 의원
'레드 컴플랙스'에 호소하는 황진하 의원
  • 조규상 기자
  • 승인 2009.06.1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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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에 충고를 먼저 했어야 옳다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이 18일 최근 일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불신과 북핵문제 그리고 전직 대통령의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남남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상생과 번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날 황 의원의 충고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 서거를 계기로 증폭되고 있는 국민들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고,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지식인들의 시국선언 등 우라나라 민주주의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은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강 건너 불구경 하 듯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현 정부에 대해 충고를 먼저 했어야 한다.

황 의원은 “북한은 남남갈등과 남한 내부분열을 부채질하는 대남 선전선동을 극대화하고 있고, 전직대통령 한 분은 이에 설상가상으로 국민들의 대정부투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우리 모두가 북한 도발에 대비하고, 경제발전에 힘을 다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에 이렇게 우리 사회는 남남갈등과 내부분열로 스스로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며 마치 지난 1970년대식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끊임없이 대내적으로는 남남갈등, 대외적으로는 한미동맹의 균열을 획책하는 전술을 취해 왔으며, 우리의 남남갈등은 갈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국론분열로 이어져 국난극복의 동력을 잃게 만들고, 국제사회의 적극적 협력과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도 큰 장애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북한이 오판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의원의 이러한 충고는 적어도 수십년전 군사독재정권하 장기집권을 위한 소수 독재자들이 주로 사용했던 논리로 보인다.

“안보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여야를 떠나, 좌우를 떠나, 노사를 떠나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안보태세 확립, 경제 활로 구축 등 상생과 번영에 동참하자”라는 황 의운의 이날 발언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적어도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국정운영에 반영하는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설득력을 얻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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