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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대표님, 인권변호사 출신 맞나요?
안상수 대표님, 인권변호사 출신 맞나요?
  • 이흥섭 기자
  • 승인 2009.06.18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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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한 편향적 시각 버려야"
지난 3일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이어 계속해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 이번 시국선언은 교수사회를 넘어 종교단체 그리고 초중고 교사들로 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나라당은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8일 이날 있은 초중고 교사 1만여명의 시국선언에 대해 “최근 편향된 시각을 가진 시국선언이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역시 편향된 시각을 가진 전교조가 초,중,고 교사 1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서 오늘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 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지난 1980년대 전교조 창립 당시 정부가 매도한 바와 같이 의식화된 교사들의 잘못된 행동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그야말로 안상수 원내대표의 이러한 시각이야말로 편향된 시각이 아닐 수 없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사들의 시국선언문에 대해 “국정쇄신, 언론과 집회와 양심의 자유와 인권보장, 미디어법 등 반민주 악법 중단, 한반도 대운하 재추진 의혹 해소, 자율고 설립 등 경쟁만능 학교정책 중단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러한 요구들 중 교육과 관련한 내용은 하나밖에 없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교사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적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까지 교수들과 종교인 그리고 예술, 연예계 인사 등 수 많은 단체들의 시국선언문 어디에도 대학문제와 종교문제 등을 시국선언문에 담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은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안 원내대표는 “이들 교사들의 시국선언문 중 학교관련은 딱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는 전부 정치적인 구호들이다”라고 말하고 “선생님들은 누구보다도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사물과 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렇게 올바른 교육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나서서 특정정당 또 특정사회단체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그런 내용의 시국선언을 한다고 하니까 정말 개탄스럽고 한국 교육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며 교사들을 질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오만 그리고 독재정권하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슬퍼런 공안통치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의 피와 희생으로 쟁취한 민주주의 기본권을 무시한 현 정권의 독선적 국정운영에 있음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지난 1970년대를 거쳐 80년대 의식 있는 한사람의 검사로 또, 군사정권하 우리나라 인권유린의 현장을 몸소 지켜보았던 그래서 서민과 노동자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던, 스스로도 자신을 인권변호사였음을 말하고 있고, 그렇게 알려진 안상수 원내대표의 지금을 모습을 보면서 그가 과연 현 시국을 두고 이처럼 모진 발언을 할 수 있는지, 그가 과연 인권 변호사 출신이었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군사정권하에서 이른바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있던 대표적 회색주의자들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이재오, 차명진, 신지호 의원 등 군사정권에 뿌리를 둔 한나라당에서 어느 정도의 기득권을 획득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교사들과 종교인 그리고 이들보다 더 많은 국민들의 요구를 편향된 정치적 행동 쯤으로 평가절하 한다면 머지않아 제대로 된 국민의 혹독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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