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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시를쓴다.(15)- 사진작가/이다민
카메라로 시를쓴다.(15)- 사진작가/이다민
  • 이다민 기자
  • 승인 2012.02.2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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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햇살 가득 내려앉은 나뭇가지 끝에 소담스럽게 매달린 붉디붉은 열매를 보고 날아온, 한마리 곤줄박이 날개 짓이 참 어여쁘다. 곤줄박이의 힘찬 날개 짓에 잠자던 소중한 생명들이 기침한다. 봄이 긴 단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중이다.                                                                                                                                          맑은 새소리와 따사로운 햇살에 겨우내 얼어붙었던 잔설들이 녹아내리며, 머지않아 화사한 봄꽃이 피어나고, 봄바람이 가득해지면 창가를 서성이며, 너울처럼 울렁이던 그리움 알갱이도 꽃망울 되어 터지리라.

기계적인 예술로서 창조적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사진작가는 온 세상의 피조물 모두가 사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그 모든 대상 속에서 자신만의 독자성을 갖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의식의 혼돈에 대해 자신과의 끊임없는 투쟁을 한다. 그렇게 탄생시킨 작품으로 인해 작가는 진솔한 예술가로 평가를 받을수 있지만, 사진은 예술로 뿐만 아니라 악의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현실적인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창작에 임한다면, 사진예술의 새로운 시대로 거듭 발전해 나갈 것이다.

                                                                           글/사진-사진작가 이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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