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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시를 쓴다.(16) -사진작가/이다민
카메라로 시를 쓴다.(16) -사진작가/이다민
  • 이다민 기자
  • 승인 2012.03.0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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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흐느적거린다.

한겨울의 정점을 찍고 물러서는 겨울의 끝자락, 겨울이 흐느적거리며 물러서고 있음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오후이다. 서서히 봄맞이를 하고 있는 강줄기를 따라 폐부 깊이 신선한 공기를 채우며 여유를 즐겨본다.          

겨우내 두꺼운 얼음의 철벽수비 속에서 생명의 근본으로 치닷던 강이 철벽수비를 허물어트리고 있는 중이었다. 강물속에 수많은 생명체가 존재하듯이, 녹아내리는 얼음위에도 수많은 존재들이 있었다. 이른 봄 볕이 얼음위에 그려낸 많은 이미지 속에는 우주 만물이 모두 들어 있었다.

감성이 풍부하다고 해서 누구나 창작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성과, 시심도 늘 갈고 닦아야 무뎌진 감수성이 깨어나고 더욱 반짝반짝 윤이 난다. 그렇게 깨어난 풍부한 감성으로 비로소 예술창작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열정적으로 많은 창작 활동을 하던 대부분의 예술가도 시기가 지나며, 어느정도 위치에 오르게 되면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지며, 자신의 감정과 사상에 정체기가 오게 된다. 그들은 자신에게 찾아온 정체기 즉 창작에 있어 더 이상의 발전없이 나아가지 못하는 정체기에 대한 고민과, 더 이상 깨어나지 않는 감성과 혼돈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창작이 항상 그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창작자는 끊임없는 사고(思考)와 도전이 필요하다.     

                                                                 사진/글-사진작가 이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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