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4:49 (수)
"이명박 정부, 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이명박 정부, 왠 씨나락 까먹는 소리"
  • 조수연 기자
  • 승인 2009.06.20 0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진당 "이 정부가 지금 제정신인가”
19일 막혀있는 개성공단의 길을 트기 위해 3번째 실무자 회담을 가졌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남측 실무자들의 협상력의 한계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공을 들여온 개성공단의 폐쇄도 문제지만 80일 이상 북측에 억류되어 있는 유모씨의 안전에 대해서조차 이렀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맨손으로 돌아 온 것.

그런데 더욱 한심한 것은 우리측 실무자들이 이러한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북한이 공동으로 제3국의 공단시찰을 떠나자고 제안했다고 하는 어이없는 소식이 알려지자 자유선진당이 이명박 정부를 향해 “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느냐“며 독설을 퍼부으며 비난에 가세했다.

열 받은 자유선진당의 논평이 볼만하다.
인사성 바르고, 예의바르기로 소문난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이날 이명박 정부를 향해 그동안 보기드문 강력한 어조로 한방 시원하게 날리고 있다.

박 대변인은 “개성공단은 북한이 통행과 통관, 통신 등 3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해서 시작된 사업인데, 이같은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수시로 통행을 막아 온 데 대해 손해배상을 물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풀어줄 용의가 있다’니! 다시는 그와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없이 무슨 큰 선심이나 쓰듯이 말하고 있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우리측 실무자들이 개성공단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양측의 줄다리기와 80일 이상 인질로 잡혀 있는 유모씨 문제에 대해 단 한 마디 언질도 받지 못하고서도 우리측 실무자가 ‘남북한 공동 제3국 공단시찰’을 떠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이 정부가 지금 제정신인가”라 묻고 “존폐기로에 선 상태에서 해외시찰이라니? 이혼여행을 가자는 것인가? 자다가 봉창을 뜯어도 분수가 있지, 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느냐”며 모처럼 속 시원하게 이명박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처럼 이명박 정부의 계속되는 헛발질이 대북 정책은 물론 대외 협상력에서도 결정적인 문제를 드러낸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 해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해 이미 여러 곳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난 바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을 내세워 고집스럽게 한 길을 가고 있는 이명박 정부, 이 정도면 박 대변인이 이날 독설을 퍼부은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쩌면 격려의 박수로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