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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참 언론인이고, 영원한 민주주의자"
"당신은 참 언론인이고, 영원한 민주주의자"
  • 조규상 기자
  • 승인 2009.06.2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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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세형 상임고문 오늘 영결식...장지는 전북 선영에
故조세형 민주당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20일 오전 7시 30분 삼성 서울병원 영안실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당직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서 민주당 정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고인은 언론독립을 위해 노력한 언론인이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증인이었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하고 “당신은 참 언론인이고, 영원한 민주주의자였다”고 그의 죽음을 안타가워했다.

한편 조 상임고문은 지난 1일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17일 타계했다. 고인의 장지는 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선영에 안치된다.


[다음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추도사 전문]

우리는 오늘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비통함 속에 고 조세형 상임고문님을 보내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병원에 누워 계신 조세형 고문님을 뵐 때만해도 며칠 지나면 훌훌 털고 일어나 우리 곁으로 돌아오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며 다시 맞을 날 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절절한 염원을 뒤로 하고,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조세형 상임고문님!

질곡의 역사를 온 몸으로 헤쳐 오신 옹골진 당신이 왜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셔야 합니까? 그 따뜻하고 넉넉한 인간미로 언제나 우리 곁을 지켜 주실 거라고만 믿었는데, 왜 이렇게 갑작스런 이별을 해야 합니까?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 또한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조세형 상임고문님!

선배님은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의 후퇴를 안타까워하시면서, 국민의 기본 권리를 지키는 제1의 파수꾼이 되라며 저희를 다그치셨습니다.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답답함에, 민주당이 대답을 해야 한다며 분발을 당부하셨습니다. 남북관계를 걱정하시면서 평화를 지키는 일에 먼저 나설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바로 얼마 전 까지 민주주의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국민에 대한 걱정으로 저희를 일깨우던 당신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조세형 상임고문님!

당신께서는 이 나라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온 몸으로 실천해 오셨습니다. 그 서슬 퍼렇던 유신시절, 언론독립을 위해 투옥도 불사한 올곧은 언론인이었고, 부당한 권력에 맞서 흔들림 없이 민주주의를 지켜 온 대한민국 민주화의 증인이셨습니다.

당신은 참 언론인이고, 영원한 민주주의자입니다.

선배님의 여유와 웃음, 모두를 끌어안던 향기로운 인간미를 잊을 수 없습니다. 밖으로는 차이를 뛰어넘는 화합을 도모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엄격하기만 하던 곧은 신념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벌써부터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모두가 힘들어할 때 다시 신발끈을 맬 수 있게해주시던 선배님의 따뜻한 격려, 어둡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시던 선배님의 혜안이 너무도 그립스빈다.

조세형 상임고문님.

선배님께서 평생 일구고자 했던 언론발전, 정치발전의 꿈, 그 뜻을 민주당이 받들겠습니다. 반드시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촛불이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겠습니다.

선배님, 이제는 고통과 슬픔, 내려놓고 편히 쉬십시오.

국민과 함께 고문님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조세형 고문님.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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