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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시를 쓴다.(20) - 사진작가/이다민
카메라로 시를 쓴다.(20) - 사진작가/이다민
  • 이다민 기자
  • 승인 2012.04.05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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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할까봐요.

 

당신 그거 아시나요?  /신의 오묘한 장난이 있다는 것을요. /올 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겨져요. /겨울이 그만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메마른 심장이 바스라 질지도 모르거든요. /따스한 봄볕이 차가운 육신에 /훈풍을 불어 넣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정녕 봄은 봄인데 왜 겨울인 거죠? /어미의 젓 무덤 같은 땅속에서 /새 생명이 삐죽 얼굴을 내밀었다가 /동상을 입고 아파하는 걸요 ./그래도 땅속에서 돌고 있는 혈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대요. /빠른걸음으로 다가와 느끼게 해 달라고 봄을 유혹할까요? /그래야 할까봐요. /춥고 아프거든요. /그래야겠어요.

 인덱스 적 재현에 의해 획득되는 사진은 대상과의 물리적 접촉에 의해 만들어 내는 예술이기도 하다지만, 사진예술 창작을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와 노력 그리고 끈기가 필요하다. 창작활동이란 자신과의 정면 대결인 셈이다. 회화에 비해 사진은 리얼리티 그 자체이다. 요즘은 예술이라고 불려지는 것이 다양하게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예술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가치에 있에 모호한 점이 없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진실과 미를 숭고한 예술로 표현해 내는 작업에 있어, 창작자는 사물을 보는 시선과 사고도 남달라야 다른 사람보다 차별화된 가치있는 창작품을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사진작가 이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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