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1세기 맞나?
조용한던 국회 기자실, 기자들 폭소

이미 극장가에 사라진 ‘대한늬우스’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정부정책을 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믹 버전의 <대한 늬우스 - 4대강 살리기>를 제작해 이달 25일부터 한 달간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을 통하여 선보인다고 밝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소위 세계 첨단산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미 유물로 남아 있는 구시대의 정부 홍보 영상물이 부활 한다니 유인촌 장관의 아이디어가 대단 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디어의 부제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문광부는 24일 ‘대한 늬우스가 돌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대한늬우스 - 4대강 살리기』극장광고’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뉴스 부활을 알리면서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정부가 주간단위로 제작하여 나라 안팎의 소식과 정부의 정책 등을 극장에서 소개하던 대한 늬우스가 재연될 예정”이라고 자신 있게 밝히고 있다.

문광부 유인촌 장관은 “이번에 선보일 <대한 늬우스 - 4대강 살리기>는 KBS의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 형식에, 개그맨 김대희와 장동민, 양희성이 가족으로 나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대화하는 1분 30초 분량의 코믹 정책홍보 동영상으로, ‘가족여행’편과 ‘목욕물’편 등 2편이 상영된다”고 밝히면서 “문광부는 앞으로도 정부 정책을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방안을 강구하여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여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문화부가 하다하다 별 일을 다 하고 있다”고 혀를 차고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포기하겠다던 대운하를 4대강 사업으로 둔갑시켜 강행하면서, 이제는 국민이 알기 쉽게 대한뉴스를 부활시켜 홍보하겠다고 한다는데 15년 전에 폐지된 대한뉴스를 부활시켜 홍보할 만큼 절박한 사연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날이 갈수록 태산”이라고 문광부의 처사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아직도 국민이 모른다고 생각하니 한심한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문화부는 국민들 성질 뻗치기 전에 반문화적 행태를 중단하고 내 돈 내고 보는 영화라도, 맘 편하게 보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문광부의 대한 뉴스 부활 소식에 대한 논평을 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을 찾은 김유정 대변인은 문광부의 이날 발표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동안 기자들의 어이없다는 표정에 같이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