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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의 盧무현, 潘기문에 대한 회고
이광재의 盧무현, 潘기문에 대한 회고
  • 이흥섭 기자
  • 승인 2009.07.03 11: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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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대통령, 한나라당의 경질 주장에도 꺽이지 않아"
▲ 노무현 전대통령과 반기문 사무총장, 이광재 의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지난 달 29일 회고록 형식의 글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관계를 기록한 글을 지지자들에게 보내 왔다.

이글에서 이광재 의원은 먼저 “상상하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기회가 있을지 모르나 노 전 대통령과 21년간 함께 오면서 있었던 몇 가지 잊지 못할 기억들을 나부터라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쓴다”며 글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관계로부터 기억을 더듬어 올라간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자의 인수위 시절, 기획팀장을 맞고 있을 당시 참여정부 초기 조각에 대한 구상을 하라는 지시를 받고 경제팀엔 김진표 부총리(관료) - 조윤제 보좌관(교수)을, 외교팀은 윤영관 외교장관(교수)이 정해졌으나 당시 외교 보좌관은 정해지지 않아 노 전개통령은 외교부의 관료 출신의 보좌관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회고 하고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외교 보좌관을 언제든지 장관을 시킬 수 있는 능력 있고, 안정감 있는 인물을 원했고, 그러한 요구에 맞는 인물로 반기문 외교 보좌관을 발탁했는데, (보좌관은 차관급)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기문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외교보좌관직을 기꺼이 수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북핵 문제가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었고, 언론에서는 연일 북핵 문제가 심각하게 다루어졌으며, 인수위에선 대북 문제와 관련한 비공개 회의를 열어 북핵 문제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왔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이러한 급박한 문제의 중요성을 정부의 첫 번째 현안으로 보고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곧바로 김진표 부총리와 반기문 외교 보좌관을 미국으로 급파해 “북핵 리스크는 관리가 가능한 것이고,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는 등 다각도로 미국을 설득하는 외교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UN 사무총장을 배출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우리나라의 미진한 외교력에도 불구하고 UN 사무총장을 배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결정하고 후보군 탐색에 들어가 반기문 외교부장관을 차기 UN사무총장의 최종 후보로 결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의 말에 따르면 “반기문 장관은 6자 회담을 하는 당사국의 외교부 장관인데다 재임시절 외국을 많이 다녔고, 노무현대통령을 수행하는 외교보좌관과 뒤이어 외교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반기문 총장 스스로의 노력과 집념도 대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이라크에서 ‘김선일 사건’이 터지면서 정치권 일부에서는 반기문 외교장관의 책임을 물어 외교부 장관직에서 ‘해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에서는 “UN사무총장 출마 선언은 ‘국제사회의 조롱거리’..” 라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나오는가 하면 여당 내에서도 반기문 장관 경질을 건의하는 참모가 있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내가 욕을 먹지, UN 사무총장 추진을 여기서 그칠 수는 없지 않은가, 한국에서 UN사무총장이 나온다는 것 멋진 일 아닌가, 욕은 내가 먹는 다니까”라며 경질 요구를 일축하면서 밀어붙여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확정되었을 때 청와대 참모는 “이런 내막을 알려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쓸데 없는 소리, 반기문 총장이 잘 됐으면 된거고, 반기문 총장에게 영광을 돌려라, 기분 좋다”며 술도 한잔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사람에 대한 신뢰와 안목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자칫 야당의 공세에 밀려 반기문 총장을 경질하는 우를 범했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UN사무총장은 배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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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애 2009-07-03 14:29:37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감추어진 이야기들이 나올 때마다 그 분은 우리에겐 너무 과분한 분이었음을 통감합니다. 누구처럼 국민위에 군림하면서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 백성알기를 우습게 여기는 이 시국이 얼마나 우리를 쓰리고 아프게 하는지..., 지금 잘못 뽑은 한 사람때문에 온 국민이 스트레스와 몸살을 앓고 있네요. 시간만 흐르기를 기다리기엔 너무 힙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