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전 총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재산에 대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천 내정자에 대한 의혹과 관련 최근 연이어 보도되고 있는 언론에 따르면 천 내정자가 28억 7500만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자금을 빌려준 동생과 지인의 재정상태가 돈을 빌려주기 힘든 상황임에도 재산 축적 과정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천 내정자는 지인의 경우에게 15억 5천만원을 빌렸다고 말하고 있지만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박모씨는 개인적으로 빌린 53억 9천만원을 아직 갚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물론 천 내정자가 국회에 제출한 차용증과 실제 채무액이 다른 점도 석연치 않아 검찰권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기관의 장으로서는 더더욱 자격이 없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천 내정자에 대해 민노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향 출신에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정치인 노무현을 재정적으로 후원한 박연차 회장의 100만달러를 포괄적 뇌물수수로 결론 낸 것을 지적하면서 “천 내정자가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자리에 앉은 이후 지인에게 빌린 돈 15억도 100만달러가 훨씬 넘는 액수임에도 포괄적 뇌물수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며 천 내정자를 공격했다.
민노당은 이어 “천 내정자는 자신이 검찰총장이라는 자리에 적합한 사람인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금이라도 자진사퇴 해야 할 것”이라 주장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현 정권의 인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집안단속부터 하고, 실수투성이 인사로 국민들을 또 한번 실망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천 내정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해 오는 8일 국회에서 있을 예정인 인사청문회에서 천 내정장의 재산 축적과정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천성관(사법시험 22회) 검찰총장의 임명으로 임채진 전 검찰청장의 후임으로 유력했던 권재진(56, 사법시험 20회)서울고검장이 3일 퇴임했다.
권재진 서울고검장은 당초 임 전총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 됐으나 뜻밖의 사시 22회 출신의 천성관 총장이 임명되자 이날 사임하기로 하고 이날 퇴임했다.
권 고검장은 이날 있은 퇴임식에서 “이제 공직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게 돼 개인적으로 홀가분한 마음도 있지만, 검찰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시기에 나만 짐을 벗는 것 같아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다”고 퇴임사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