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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 vs 정대화 교수, '후보단일화'시각차 커
조국 교수 vs 정대화 교수, '후보단일화'시각차 커
  • 조규상 기자
  • 승인 2012.10.12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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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화, " 너무 바쁘고 너무 조급하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어"
▲ (사진)좌로부터 정대화 상지대 교수와 서울대 조국 교수
18대 대통령 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 왔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와 결전을 벌일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정치 전문가들의 훈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바른말 하기로 소문난 서울대 조국 교수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갈등에 대해 “신경전이 과열되게 되면 문-안 모두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양쪽 모두 이런 모습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줄곧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여러 루트를 통해 밝혀 왔으며, 양측의 후보 단일화가 지상 명령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단일화가 조속히 실현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었다.

그러나 조국 교수와 함께 진보진영의 대표적 정치학자인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조국 교수의 이 같은 주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대화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교수가 아주 바쁘다. 그러나 너무 바쁘고 너무 조급하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일에는 순리가 있는 법이고 후보단일화는 그냥 원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라며 조국 교수의 입장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정 교수는 “더욱이나 안철수 후보가 오직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위해서 출마선언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우리 모두 조금 더 진지하고 차분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며 후보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지만 조국 교수의 주장과 같이 단일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정 교수의 입장이다.

정대화 교수는 특히 지난 12일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단일화가 애인에게 선물주 듯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다면 한참 오판한 것”이라고 말하고 “후보단일화는 원칙적으로 잘 안 되는 것이 상례로 설령 된다고 하더라도 치열한 공방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들은 단일화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되 단일화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단일화 과정의 논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차분하게 인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성급한 단일화 논의를 경계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에게 “단일화 과정에서 열심히 경쟁하고 선의의 싸움을 하기 바란다. 그러나 싸움과 경쟁에 몰두하다가 혹은 욕심이 지나쳐 정작 필요한 시점에서 과욕을 부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은 87년 대선에서 단일화가 실패하는 과정을 보면서 좌절한 경험을 잊지 않고 있어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같은 오류를 반복하여 시대의 요구를 거역한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정 교수는 또 “우리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구체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과 안, 문 두 사람이 그렇게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으로 미래는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의 몫이라고 했듯이 우리는 그렇게 준비하고 있고 또한 그렇게 진행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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