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이흥섭 기자]야당과 전교조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야기 시켰던 일제고사를 교육과학기술부가 연기하자 관련 단체들이 정부의 간교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초중학생의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31일 이후로 연기하고, 평가 대상도 0.5%의 표집학교는 의무적으로 실시하며, 나머지 학교의 시행 여부는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교과부의 결정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등 야당을 비롯해 교육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확언컨대 이번 교과부의 결정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국민과 소통하여 민의(民意)를 제대로 반영했다면, 지난 10월 실시된 일제고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후조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제고사로 논란이 되는 시험의 일정을 취소했어야 했고, 또한, 설령 연기했다 하더라도 시도 교육청이 일제고사 형식으로 시행하지 않도록 표집평가를 강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교육과학기술부의 결정은 지난 10월에 실시된 일제고사가 그대로 반복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을 회피하고, 전국의 학교학생들을 줄 세우고자 하는 이명박 정부의 의도를 시도교육청을 이용하여 추진하고자하는 간교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교과부의 발표가 있은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은 진단평가를 모든 초중학교가 동시에 실시하는 일제고사로 치르겠다는 방침을 천명하였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 단체들은 “일제고사가 학생과 교사를 과도한 경쟁으로 내몰아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고 학부모에겐 사교육비 폭탄을 안겨줄 것이라고 수없이 지적하며 반대해왔고, 그간의 일제고사 성적 조작 사태와 통계청의 사교육비 관련 발표 등이 이러한 지적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야3당과 YMCA전국연맹을 비롯한 56개 시민사회종교단체은 일제고사 전면 중단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먼저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은 일제고사 시행을 전면 중지. ▲교육과학기술부는 일제고사 사태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 사퇴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 ▲이명박 정부는 일제고사 거부를 이유로 해직된 교사를 즉시 복직시켜라는 등 3가지를 요구 했다.


한편 이날 일제고사 전면 중단을 요구한 단체는 다음과 같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소속 김영진·김진표·김춘진·안민석·최재성이상민권영길의원 한국YMCA전국연맹 / 한국여성단체연합 / 한국여성민우회 / 한국청년연합회(KYC) /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 환경정의 / 흥사단교육운동본부 /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 고교서열화반대-교육양극화해소서울시민추진본부 / 관동학운협 /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 교수노조 / 교장선출보직제와학교자치실현연대 / 그린훼밀리운동연합 / 남부교육시민연대 / 녹색교통 / 녹색연합 / 다함께 / 대학노조 / 문화연대 / 민주노총 /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교육청소년위원회 /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 민중교육연구회 / 입시폐지대학평준화범국민운동본부 / 사회진보를위한민주연대 / 스크린쿼터문화연대 / 장애인교육권연대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 전국국립사범대학학생연합 / 전국농민회 /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 /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 전국학생행진 / 정의교육시민연합 / 진보교육연구소 /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 참여연대 / 청소년다함께 / 청소년문화예술센터 / 청소년을위한내일여성센터 / 페다고지 / 평등교육실현전국학부모회 /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 학벌없는사회 / 학생행동연대 /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 참여불교재가연대 / 실천불교승가회 / 한국기독교사회연구회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